당신이 간과한 스틸 샤프트 '샤프트의 특성을 고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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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간과한 스틸 샤프트 '샤프트의 특성을 고려하자'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1.11.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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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샤프트만의 전통적인 느낌은 여전히 골퍼의 마음 깊숙이 각인되어 있다. 사진_허희은

스틸 샤프트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언제일까. 50년 전? 70년 전?

스틸 샤프트는 무려 111년 전 개발되었다. 공식적인 최초의 스틸 샤프트는 1910년 아서 나이트(Arthur F. Knight)에 의해 특허를 받은 것이 시작점이다. 하지만 당시 골프 룰을 담당하는 두 기관인 R&A와 USGA는 새로운 스틸 샤프트의 사용을 인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스틸 샤프트의 첫 등장은 초라했으며 대중적인 관심도 얻지 못했다.

이후 1915년 앨런 라드(Allan Lard)는 구멍이 뚫린 스틸 샤프트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 휘슬러(Whistler)라는 별명을 가진 라드의 샤프트는 구멍을 뚫고 밀링을 해서 여섯 면을 가진 스틸 샤프트였다. 그는 당시 엄청나게 무거웠던 스틸 샤프트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수백 개의 작은 구멍을 뚫었다. 그 구멍은 클럽 헤드 속도를 높이고 토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구멍이 뚫린 샤프트를 휘두를 때 휘파람 소리가 났기 때문에 ‘휘슬러’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이 휘슬러 샤프트도 당시 주로 사용되던 히커리 샤프트를 대체하지 못했다. 1924년 USGA는 드디어 스틸 샤프트를 공인 장비 목록에 등록했고 그해 US오픈에서 역사적인 첫 데뷔를 앞두었지만, USGA는 퍼터 샤프트에만 스틸 샤프트를 장착하도록 허용했다. 더욱 보수적인 R&A는 1929년까지 스틸 샤프트를 계속 금지했다.

USGA가 스틸 샤프트를 허용하고 5년이 지난 후 트루템퍼는 최초의 심리스 테이퍼 스텝(마디) 샤프트를 개발했다. 이 샤프트는 클럽 헤드 쪽으로 갈수록 샤프트가 얇아지는 기술을 적용했으며 샤프트의 외경이 줄어들어 무게가 절감되었다. 또 다양한 플렉스를 가진 샤프트를 만들 수 있었다. 현대적인 스틸 샤프트가 등장한 것이다. 마디가 있는 스틸 샤프트의 등장으로 히커리 샤프트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후 대세가 된 스틸 샤프트는 1980년 트루템퍼의 다이나믹골드 샤프트가 출시되며 절정을 이루었다. 이 전설적인 샤프트는 출시한 지 4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많은 골퍼의 아이언에 장착되어 있으며 타이거 우즈, 더스틴 존슨 같은 톱클래스 프로 골퍼의 아이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타이거 우즈와 더스틴 존슨이 개발한 지 40년도 넘은 구닥다리 샤프트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의문을 품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40년 동안 스틸 샤프트는 전혀 발전하지 못한 것일까.

오리지널 다이나믹골드 샤프트는 130g에 육박하는 무거운 무게를 자랑하는 샤프트다. 스윙이 강하고 빠른 프로 골퍼들은 가벼운 경량 스틸 샤프트보다 중량급의 무게와 팁이 강한 샤프트가 샷을 컨트롤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여전히 다이나믹골드 샤프트는 투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샤프트다. 하지만 투어를 벗어나 근력과 스윙스피드가 떨어지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125g을 넘어서는 다이나믹골드 샤프트는 너무 무겁고 단단한 샤프트일 뿐이다.

조금 느리지만 스틸 샤프트는 계속 진화했다. 점점 경량화되었고 플렉스도 더욱 다양해졌으며 샤프트 설계를 변경해 다양한 탄도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아이언 번호별로 다른 무게를 적용해 긴 아이언은 가볍게 스윙할 수 있고 짧은 아이언은 견고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마디 없는 스틸 샤프트도 등장했고 스틸과 그래파이트를 섞은 샤프트도 등장했다.

스틸 샤프트의 단점으로 여겨지던 무거운 무게는 이미 극복한 지 오래다. 불필요한 진동을 제어하는 스틸 샤프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골퍼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멋진 디자인 라벨을 적용한 한정판 스틸 샤프트를 출시했고 무게 오차를 줄여 클럽 세팅을 더욱 정교하게 할 수 있는 샤프트도 스틸 샤프트의 인기를 더욱더 높인다.

아이언 클럽에는 여전히 스틸 샤프트를 사용하는 골퍼의 비율이 높다. 그래파이트 샤프트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그래파이트 샤프트의 설계와 소재가 급격하게 발전하며 스틸 샤프트를 완벽하게 대체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은 스틸 샤프트가 없는 골프 클럽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스틸 샤프트의 진득한 타구감과 번쩍이는 크롬 도금의 시크한 멋은 아직 그래파이트 샤프트가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다.

스틸 샤프트의 스펙을 검토할 때 무게와 플렉스만 주의 깊게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스틸 샤프트도 세부 스펙이 생각보다 다양하다. 또 모델에 따라서 성능도 전혀 다르다. 샤프트 스텝의 유무, 스텝의 간격에 따라서 샤프트의 성격이 크게 달라지고 밸런스 포인트도 다양화하므로 무게와 플렉스만 가지고 샤프트를 판단하면 원하는 탄도와 구질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샤프트 디자인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 스틸 샤프트의 외관은 그래파이트 샤프트에 비하면 심심하기 짝이 없지만 작은 라벨로도 남자다운 멋을 자아낸다. 또 무광 처리한 스틸 샤프트와 PVD 코팅을 적용한 스틸 샤프트는 남다른 포스를 뽐내기도 한다. 대부분의 스틸 샤프트 제조업체는 경량 샤프트부터 무거운 프로용 샤프트까지 출시하고, 팁이 단단하거나 버트가 단단한 샤프트, 발사각이 높거나 낮은 샤프트 등 골퍼가 원하는 모든 샤프트 스펙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금 소개하는 샤프트는 투어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에게 두루 사랑받는 대표적인 스틸 샤프트다. 자신에게 잘 맞는 아이언 샤프트를 찾아낸다면 세컨드 샷 이후 퍼터를 들고 유유히 그린으로 향하는 횟수가 더욱더 잦아질 것이다.

1. NS PRO 모듀스3 투어

니폰샤프트(Nippon Shaft)는 1959년부터 일본 고마가네(Komagane) 공장에서 골프 샤프트를 제작해왔으며 1965년부터 고품질의 샤프트를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1999년 경량 샤프트의 대명사 NS Pro 950GH 샤프트를 출시했으며 아마추어 골퍼와 여자 프로 골퍼가 즐겨 찾는 샤프트 제조사로 거듭났다. 빨간색 프린트가 인상적인 모듀스3 시리즈는 105g부터 130g 정도 무게를 가진 중량급 샤프트 시리즈로 투어 프로들에게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니폰샤프트는 최근 70g대의 초경량 스틸 샤프트도 출시했다.

2. 프로젝트 X LS, UL, IO

프로젝트 X는 마디가 없는 스텝리스 스틸 샤프트로 유명한 제조사다. 로리 매킬로이가 프로젝트 X 샤프트를 애용하는 프로 골퍼다. LS는 로 스핀(Low Spin)을 만들어내고 탄도가 낮은 특성이 있는 샤프트 모델로 투어 프로의 요청으로 만들었다. UL은 울트라 라이트(Ultra Light)를 뜻하며 프로젝트 X 샤프트 역사상 가장 가벼운 스텝리스 스틸 샤프트다. IO(Individual Optimized)는 프로젝트 X의 베스트셀러 PXi의 후속 모델로 팁의 강성을 유지한 경량 아이언 샤프트다. 버트부터 팁까지 최적을 플렉스를 실현했다.

3. KBS 투어 

유명한 샤프트 디자이너 킴 브레일리(Kim Braly)가 투어 플레이어의 피드백을 받아 제작한 KBS 샤프트는 업계에서 가장 앞선 스틸 샤프트 기술을 갖추었다. KBS는 2008년 창립 이래 유례없는 성장세를 보이며 찬사를 받아 스틸 샤프트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왔다. KBS 투어 시리즈 샤프트는 킴 브레일리의 시그너처 샤프트로 다양한 샷 메이킹을 원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KBS 투어 시리즈는 부드럽고 반응성 좋은 타구감을 제공하며 세계 최고의 골퍼들이 선호하는 샤프트다.

4. 트루템퍼 다이나믹골드 투어이슈 105, 120

트루템퍼의 대표 상품인 다이나믹골드의 경량 버전이다. 105 모델은 오리지널 다이나믹골드보다 15g 가까이 무게가 줄어 더 편한 스윙을 구사할 수 있다. 120 모델은 2021 페덱스컵 챔피언 패트릭 캔틀레이가 사용하는 샤프트로 오리지널 다이나믹골드보다 10g 정도 가벼운 무게를 보이지만 기존 다이나믹골드 특유의 묵직하고 부드러운 손맛을 그대로 유지해 투어 프로의 사랑을 받고 있다. 투어이슈는 정교한 세트 메이크업을 위해 무게 오차를 최소화하도록 특별히 선별된 샤프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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