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영(23)이 이를 악물었다. 올해는 꼭 우승을 해보겠다는 각오다.
이가영은 지난 시즌 평균 타수 9위(70.8441), 상금 순위 14위(5억194만2183원)를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인 셈이지만 분명 아쉬움은 남는다. 우승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결국 정상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맥콜·모나파크오픈에서 김해림(33)과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을 거머쥔 이후 계속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다. 8월 국민쉼터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에서도 챔피언 조로 나섰으나 상위권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오버파를 적어내 6위로 마쳤고, 9월 KG·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에서도 챔피언 조였으나 3위로 마쳤다. 이 외에도 우승을 향해 추격할 수 있는 기회는 더 있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올해도 그렇다. 크리스F&C 제44회KL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열심히 타수를 줄이며 선두까지 올라갔지만 선두가 되자마자 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잃고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올해 시즌 초반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부터 KLPGA챔피언십까지 2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다. 그린 적중률, 리커버리율 등 전반적인 지표도 나아지고 있다.
이가영은 “시즌 초반 샷이 좋지 않아 걱정되면서 성적이 안 나왔는데, 최근 2개 대회를 하면서 아이언 샷 감이 조금씩 돌아왔고, 전체적으로 확실히 좋아졌다”면서 “마음가짐도 작년보다는 조금 더 강해졌다. 좀 더 단단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6일부터 8일까지 충청북도 충추 킹스데일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제8회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원)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 목표 역시 우승이다. 지난해 이가영은 이 대회에서 5위를 기록했다.
이가영은 “작년 교촌 대회에서 5위를 기록해 좋은 기억이 있지만, 올해는 또 다른 장소에서 열려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고자 한다. 예선을 통과한다면 톱텐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올 시즌 목표를 작년 기록보다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으로 잡았다. 퍼트 수, 그린 적중률 등 전체적으로 성장하고 싶다. 또 아직 우승이 없다 보니 올해 첫 승하는 것을 제일 큰 목표로 두고 있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