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크로커(미국)가 데뷔 6년 만에 DP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에서 데뷔 첫 승을 거머쥐었다.
크로커는 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파이프 페어몬트 세인트 앤드류스(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 히어로오픈(총상금 175만 유로)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크로커는 2위 에디 페퍼럴(잉글랜드)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DP월드투어에 발을 들인 2017년 이후 약 6년 만에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크로커는 1라운드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초반 8개 대회 연속 컷 탈락했던 아픔도 큰 도움이 됐다. 긴장을 놓치 않고 최종 라운드까지 최선을 다한 크로커는 경기가 끝난 뒤에야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전반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쳤던 크로커는 2위 페퍼럴이 따라붙자, 후반 10번홀(파4)과 12,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다시 우위를 지켰다.
한 타 차 팽팽한 승부의 압박을 잘 이겨내던 크로커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 샷이 왼쪽 러프로 향하면서 라이가 어려웠지만 간신히 그린에 올린 뒤 약 1.2m 파 퍼트를 해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크로커는 “골프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쉽지 않다. 페퍼럴과의 경쟁도 쉽지 않았다”면서 “15번홀에서 스리 퍼트로 파를 기록한 이후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남은 홀이 쉽지 않았다. 17번홀에서 멋진 세이브를 한 게 특별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긴장했다. 이런 부담감을 느껴본 적은 있으나 프로 대회에서는 처음이다. 4피트 퍼트가 20피트로 보였고, 구멍은 0.5인치 정도 돼보였다. 마지막 퍼트가 잘 맞은 걸 보고 스스로 ‘울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매일 최선을 다해도 형편 없는 경기를 할 수 있다. 갑자기 모든 샷이나 퍼트가 내 뜻대로 도고, 내가 하는 경기와 내 생계를 위해 무엇을 하는지 감사한 마음이 드는 한 주였다. 계속 이 자리에 있고 싶다”고 기뻐했다.
페러럴이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준우승을 차지했다. 아드리안 오르테기(스페인)와 데이비드 로(스코틀랜드)가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공동 3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