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캐디 “일과 사랑이 섞이는 건 복잡한 일”
  • 정기구독
언더커버 캐디 “일과 사랑이 섞이는 건 복잡한 일”
  • 인혜정 기자
  • 승인 2022.12.28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러스트_매디슨 케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디들은 선수들과 어울리는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가까운 친구가 아니면 대개의 경우 무시한다. 

만일 내가 “그렇다”고 대답하면 늘 뻔한 질문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사실은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고 여기에 외설적인 것은 없다는 것이다.

이곳은 우리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보는 아첨꾼이나 아랫것들 없이 빡빡한 그룹이다. 코치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소수의 국내 기자들만 이 스포츠를 다룬다. PGA투어나 DP월드투어에 비해 훨씬 공동체적이다. 

나는 양쪽 모두에서 일해 보았기 때문에 잘 안다. 상황은 이렇다. LPGA투어 선수 중 상당수는 30세 미만이다. 캐디들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당신의 직업이 무엇인지 상관하지 않는다. 만일 20대들과 함께 일하고 어울리면 심각한 관계와 잠깐 동안의 연애는 일어나기 마련이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을 사랑하지만 대회 성적이 좋지 않거나 상황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이는 정신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동지애가 있어도 가는 길이 외로울 수 있고 프로 골프는 주변과 동떨어질 수 있다. 동지가 필요할 것이다. 

일주일마다 새로운 도시에 있으면서 동지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고 두 달에 3주 정도 집에 있으면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분명 힘든 일이다. 때로 이 문제에 대한 가장 쉬운 해답은 바로 눈앞에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렇다. 선수와 캐디는 가볍게든 진지하게든 서로 만나는 일이 있다. 

나는 캐디가 21살이 안 된 선수와 데이트한다는 이야기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지만 누군가가 선을 넘는다면 우리(커뮤니티 전체를 의미한다)가 알아서 처리할 것이다(우리는 공적으로 함께 술을 마실 수 없다면, 사적으로 만나서 어떤 행동이든 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내가 멘토링을 한 두 명의 캐디 친구가 선수와의 데이트에 관해 물었다. 내가 말해준 유일한 지침은 ① 그녀가 당신에게 접근하도록 하고 ② 당신과 나이 차이가 거의 없거나 그녀가 당신보다 나이가 많으면 더 좋고 ③ 그녀가 당신이 담당한 선수라면 조심해라이다. 

선수에게 배우자나 특별히 중요한 캐디가 있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이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함께 일하는 동안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우선, 선수-캐디 역학 관계에 물리적·정서적 레이어를 더하는 셈이다. 만일 코스 밖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코스 위에서의 실력 발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로 이는 업무 관계를 바꾼다. 

이 추가적인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어쩌면 당신이 비밀로 하는 선수나 캐디가 누군가의 감정을 상하게 할까 봐 두려워할지도 모른다. 또 우리는 골프 코스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이제는 코스 밖에서도 시간을 더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가끔은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나는 캐디들에게 함께 일하지 않는 누군가와 데이트를 하는 편이 더 좋다고 말하는 것이다. 어쨌든 이것이 대부분의 관계를 대표한다. 그저 덜 복잡할 뿐이다.

한 가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업무 관계에서 존재할 수 있는 힘의 불균형이다. 권력 계층에서 선수는 캐디보다 훨씬 위다. 그러나 LPGA투어 캐디들은 이미 다른 투어 캐디들에 비해 기하급수적인 비율로 고용되고 해고되고 있다. 또 관련된 돈도 그리 많지 않다. 

상위 30위 선수들의 캐디는 상당한 액수의 돈을 번다. 돈을 많이 벌려면 톱10 안에 들어야 한다. 내가 말했듯이 이 대부분의 일은 20대 사이에서 일어난다. 당신은 그저 친밀감을 나눌 누군가를 찾고 있을 뿐이다. 순진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한다. 그런 상사-피고용인 관계란 없다.

나는 선수와 로맨틱한 관계를 맺은 적이 있다. 하나는 공개적으로 오래 사귄 경우였고, 다른 하나는 만났다 헤어지다를 반복하며 만남을 비밀로 하려 노력했던 사이이며, 또 하나는 그 중간 어디쯤의 관계였다. 

꽤 오래 계속됐던 관계의 경우 내가 그녀를 위해 일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선수는 당시 그녀의 캐디와 신뢰에 관한 문제를 겪고 있었고 그녀는 나를 믿고 있었다. 그러니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우리는 이렇게 생각했다. 

선수는 결국 우리가 함께 일하지 않는 편을 선택했다. 우리가 헤어지게 된다면(그리고 결국은 헤어졌다) 어떤 일이 일어날까? 관계가 어색해진다. 그 선수의 성적에 비해 나는 꽤 높은 보수를 받고 있었고 그녀의 수준에 맞추어 봉급이 줄어들 터였다. 나는 완전히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어떤 조건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장애물이 존재한다. 자칫 많은 사람과 잠자리를 한다는 평판이 돌면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 다른 캐디들을 존중해야 한다. 그들은 결국 당신이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자 투어와는 달리 부모가 선수들에게 더 많이 관여한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아버지들은 자신이 발견한 사실을 결코 기뻐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대부분의 아버지는 딸이 누군가와 데이트하기 시작할 때 이를 반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그들을 존중하고 싶지만 이들은 대단히 통제적일 수 있고, 때로는 부당하게 대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남자 투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적어도 마이너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한다. 내 오랜 룸메이트 한 명이 선수와 잠깐 사귄 적이 있기 때문에 알고 있다. 어쨌거나 사랑은 사랑인 것이지. 

글_조엘 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잡지사명 : (주)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제호명 :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2, 6층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대표전화 : 02-6096-2999
잡지등록번호 : 마포 라 00528    등록일 : 2007-12-22    발행일 : 전월 25일     발행인 : 홍원의    편집인 : 손은정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전민선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민선
Copyright © 2023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ms@golfdiges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