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의 골프 단짝, 전 NFL 스타 드와이트 프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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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의 골프 단짝, 전 NFL 스타 드와이트 프리니
  • 인혜정 기자
  • 승인 2023.07.3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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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와이트 프리니는 2003년 마이클조던셀러브리티인비테이셔널골프토너먼트에서 맞이했던 첫 홀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팀의 수비를 담당하는 젊은 수비수였던 프리니는 자신이 셀럽들의 골프 세계에 속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운동선수 중 한 사람의 초대를 어떻게 거절할 수 있을까? 

프리니가 바하마 오션클럽골프코스의 1번 티에 들어섰을 때 그를 가장 걱정시킨 것은 그날 그와 함께 플레이할 파트너였던 전설적인 로런스 테일러였다.

프리니는 “내가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고 말했는데, 나는 로런스 테일러와 함께 플레이하게 된 것이 너무 긴장되었기 때문에 글자 그대로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며 자신의 풋볼 영웅과 한 조가 됐던 때를 회상한다. 

프리니는 핸디캡을 4까지 만들었지만, 아내 브리트니가 최근 둘째 딸을 출산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마도 핸디캡이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털어놓는다. 

슈퍼볼 챔피언에도 오른 바 있는 그의 인생은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고, 미래에는 NF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스코어카드의 조정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훨씬 더 큰 자신감을 가지고 1번 티에 오른다.

프리니는 집에서 약 20분 떨어진 플로리다주 초특급 구역인 2019년 조던이 문을 연 그로브 23(Grove XXIII)에 조던과 플레이하기 위해 자주 방문한다.  

프리니는 조던을 ‘형님(Big Brother)’이라고 부르며, 회원이 약 100명으로 추산되는 ‘히스 에어니스(His Airness)’의 회원이자 그들의 친구 중 한 명이 된 것이 행운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냥 얼간이 짓은 하지 마’라는 비공식적인 구호 외에 클럽에는 어떤 규칙도 없다고 밝힌다. 

프리니는 시카고 불스와 노스캐롤라이나 타 힐스에 경의를 표하는 티마커, 고성능 골프 카트, 음료를 배달해주는 드론 등을 포함하는 조던의 회원제 놀이터에 대해 “그는 작게 유지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코스처럼 느끼길 원한다.”

프리니는 자신이 자랄 때 우상처럼 여기던 운동선수가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된 것에 대해 “완전히 미쳤다”고 말하지만, 이 친한 친구들은 조던의 홈 코스 이점 덕분에 ‘도살장 23’이라는 별명이 붙은 곳에서 승수를 쌓아가며 최고의 강팀으로 변모했다. 

프리니는 “골프장 소유주와 함께 플레이하는 것에는 특전이 있다”며 웃는다. “그냥 그도 먹고살아야 한다고 말해두겠다. 우리는 그다지 많이 지지 않는다.” 

조던은 시카고에서 스코티 피펜을 자신의 윙맨으로 두었을 때 그리 많은 게임에 지지 않았고, 이제 프리니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프리니는 종종 은퇴한 동료 선수를 포함해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그들이 함께 플레이할 때 이들 둘은 95% 정도 압도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젠 나와 마이클 조던 대 세상의 대결이다”라고 말하는 프리니는 60대인 조던의 요즘 핸디캡은 2~3 수준일 것으로 추정한다. “음, 누가 올지 전혀 모른다. 나는 그냥 1번 티에 나타난 다음 ‘오, 웨인 그레츠키네. 오, 제프리 킨 주니어군. 오, 어떻게 지내요, 레이 앨런?’이라고 한다. 존 스몰츠도 자주 온다. 아주 즐거운 시간이다.”

프리니는 이 ‘즐거운 시간’에 몇 달러가 걸려 있는 것이 포함된다는 점을 인정한다. NFL 프로 볼 7회 우승 경력의 그는 클래식 영화 <캐디섀크>의 촬영지였던 그랜드오크스골프클럽에서 자신의 통산 최고 기록인 71타를 쳤을지는 모르지만, 그로브 23은 도박 정책에 관한 한 부시우드컨트리클럽이 아니다. 프리니는 조던이 공공주택을 위해 플레이하고 있다는 생각은 크게 과장된 것이라고 말한다. 

“50달러(약 6만5000원) 클로즈아웃이든 20달러(약 2만6000원) 낫소든 뭐든 상관없다. 라운드가 끝나고 그 사람을 보았을 때 내가 자신을 이겼다는 사실을 그가 알기를 원한다. 그가 원할 때 거액의 돈을 위해 플레이하는 것이 분명한 때가 있지만, 장담컨대 이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프리니를 당대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만들었던 경쟁력은 골프 코스에서 그의 여정을 더 낫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오펜시브 라인맨을 속이던 특유의 스핀 동작 또한 그의 스윙 스피드를 떨어뜨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실력 향상은 그가 풋볼 선수 경력 동안 가졌던 마음가짐을 조절한 후에야 가능했다.

“나는 풋볼을 할 때 실수를 하면 화가 나서 더 열심히 하고, 더 공격적으로 변한다. 그리고 그 모든 에너지를 다음에 일어날 일에 쏟아 붓는다. 골프에서는 정반대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더 열심히 할수록, 더 화가 날수록 플레이는 더 나빠진다. 이게 나를 미치게 만든다.”

프리니는 자신의 호흡에 초점을 맞추고 나쁜 샷이나 나쁜 스코어에 관해서는 단기 기억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그는 마침내 셀럽들의 골프계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고 느꼈고, 지난해 아메리칸센추리챔피언십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올 1월 LPGA의 힐튼그랜드베케이션스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 출전했다.

2018년 NFL에서 은퇴한 프리니는 “선수 생활을 끝내고 내 골프 플레이가 존중받을 만한 수준이 되고난 뒤에는 그곳에 나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나는 우승하는 사람들은 언더파를 치는 스크래치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내가 어떤 경기에서도 이길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나는 그저 ‘좋아, 이번에 이 퍼트, 이 샷은 정말 중요해’라는 느낌을 다시 받고 싶어서 이것을 하는 거다. 그러면 기분이 아주 좋아진다.”

프리니는 ‘트렌치’의 디펜시브 라인맨으로서 그가 농담조로 ‘연필 목’이라고 부르는 쿼터백, 와이드리시버, 키커들처럼 시즌 중에는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는 이들 중 한 명이자 2021년 오거스타내셔널에서 자신의 옛 팀 동료 중 한 명을 떨어뜨린 페이턴 매닝과 계속 연락하고 지내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심지어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멋진’ 라운드를 만들기 위해 예정되었던 손목 수술 일정까지 변경했다. 

이제 두 아이의 아빠가 된 그는 다음 골프 여행으로 올 9월 로마에서 열리는 자신의 세 번째 라이더컵 여행을 준비 중이다. 프리니는 “이미 가방은 다 쌌다”며 활짝 웃는다. 

이탈리아에 가면 그가 그로브 23에서 종종 마주치는 많은 선수를 응원할 예정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그의 친구이자 팀 동료인 미스터 23도 함께할 계획이다.  

글=앨릭스 마이어스(Alex Myers)
사진=베스 케스(Beth Ko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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