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레슨] US오픈 우승자 윈덤 클라크의 플레이 철학과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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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레슨] US오픈 우승자 윈덤 클라크의 플레이 철학과 방법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09.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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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나는 농구와 야구, 축구, 하키, 미식축구 등, 온갖 운동을 섭렵했다. 모든 운동을 직관적으로 접근했고, 금세 익혔다. 어떤 종목도 기술적인 면에 치중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는 그냥 플레이했다.

골프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재미있었다. 역시 그냥 플레이했다. 그러다가 교습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는데, 그게 과했다. 나는 기술에 치중하는 골퍼가 되었고, 그건 내 DNA와 맞지 않았다.

내 코치이자 캐디인 존 엘리스와 호흡을 맞추기 전까지 나는 여러 명의 교습가를 거쳤다. 그들은 모두 훌륭한 스윙 코치였지만, 나는 내 스윙을 지나치게 의식했고 토너먼트 라운드 중에도 자세와 그런 것들을 생각했으며, 그건 좋은 결과를 낳지 못했다. 투어에 진출해 처음 몇 시즌 동안 나는 그보다 훨씬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어야 했다.

이제는 스윙에 대해 생각하는 버릇을 버렸다. 그건 머릿속으로 해야 할 샷을 떠올리고 그걸 구현해내는 나의 자연스러운 능력을 앗아갔다. 존과 함께 코스에 나가면 우리는 오로지 다음 샷만을 생각한다. 존은 이런 식으로 말한다. “이번 샷은 저기로 보내는 게 좋겠어.” 그러면 나는 “오케이, 오케이”라고 대답한다. 그게 전부다.

올해 내가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런 태도의 변화가 큰 몫을 했고, 이건 여러분에게도 좋은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연습하거나, 심지어 코스에서 다음 샷의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스윙에 대해 생각해도 괜찮다. 얼마든지 따져보면서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자세와 타구감을 느껴보라.

하지만 어드레스 자세를 잡은 후에는 머릿속으로 샷을 그려보고,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그걸 구현해내도록 해야 한다. 볼을 어느 표적으로 던져야 할 때 표적 이외의 다른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골프 스윙도 다른 운동의 동작과 다르지 않다는 걸 기억하자. 그 동작은 이미 여러분의 몸에 입력되어 있다.

기술적 요소를 멀리하는 건 내게 매우 중요하다. 나는 이걸 거의 주문처럼 외울 정도다. 그렇기는 하지만, 나도 꾸준히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연습장에서 다양한 연습을 한다. 예를 들어 스윙과 샷을 다시 뉴트럴하게 되돌리는 것은 내가 늘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이다.

플레이하다 보면 과도하게 볼을 가로지르는 스윙이 나올 때가 있다. 그러면 볼은 낮게 날아가고,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진다. 그럴 때면 존은 이렇게 말한다. “높은 드로 샷을 몇 번 해보자.” 그건 낮고 힘없이 휘어져 나가는 페이드 샷의 정반대이며, 스윙과 샷을 다시 뉴트럴하게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이건 아마추어들에게도 좋은 전략이다. 사진에서 나는 쓸어 치는 드로 샷을 하고 있다. 슬라이스로 고민하는 골퍼들은 이 샷을 연습할 경우 바나나처럼 휘어지는 샷이 곧게 펴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마 평소에 익숙했던 것에 비해 지나치게 타깃 라인 안쪽에서 스윙한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여기에 경로를 기준으로 닫힌 페이스가 더해졌을 때 그 결과로 나타나는 샷의 궤도를 보면 아마 아름답다는 찬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평소에 주로 구사하는 샷이 어떤 것이든, 볼에 커브를 지나치게 가할 경우 볼을 인플레이 상태로 유지하는 게 매우 어려우므로 그 정도를 조금 낮출 필요가 있다.

연습이나 플레이할 때 다른 방향으로 커브를 넣어본다면 보다 안정적인 궤도를 구현하기 위해 몸을 어떻게 움직이고, 클럽을 어떻게 스윙해야 하는지를 금세 깨닫게 될 것이다. 평소에 볼을 억지로 조종하려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방법을 통해 더욱 자유로운 스윙을 구사하게 될 것이다.

 

▲나의 베스트 연습법. 티를 이용해 페이스 중앙에 맞히기
일관되게 정확한 샷을 하지 못해서 고전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플레이하기 전에 꾸준히 반복하는 이 연습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아이언을 잡고 티에 볼을 올린 다음 볼을 먼저 맞히고 임팩트 후에 얇은 디봇을 판다는 목표로 스윙한다. 롱 아이언을 선택할수록 디봇은 작아진다. 드라이버로 이 연습을 할 때는 디봇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때는 티를 그대로 남겨놓고 그 위의 볼만 정확히 맞히는 게 목표다.

볼을 티에 올려놓는 이유는 다운스윙에서 임팩트로 이어지는 경로를 평평하게 하려는 것이다. 스윙 아크를 평평하게 하지 않으면 볼을 제대로 맞힐 수가 없다. 여기서 내 말을 오해하면 안 되는데, 아이언 샷을 할 때 나는 당연히 약간의 내리막 경로에서 볼을 맞히지만 그건 가파르게 찍어 치는 것과는 다르다.

주변에서 보는 수많은 아마추어처럼 나도 플레이를 많이 하다 보면 경로가 점점 더 가팔라지는 경향이 있고, 그건 점점 더 큰 컷 샷으로 이어진다. 그럴 때면 존과 나는 티오프를 하기 전에 이 연습을 15~20분 정도 집중적으로 해서 내 스윙을 다시 뉴트럴하게 돌려놓는다. 이건 스윙을 되찾아주는 탁월한 방법이다.

평소에 볼을 내리찍듯 스윙을 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페이스 중앙에 볼을 맞히지 못할 공산이 크다. 볼이 클럽에 맞고 힘차게 날아갈 때의 그 짜릿한 느낌을 기억하나? 이 연습법은 그 느낌을 더 자주 경험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더 평평한 스윙을 하지 않을 수 없도록 나보다 티를 더 높게 꽂아도 무방하다.

이 연습의 효과를 한층 높이고 싶다면 얼라인먼트 스틱 2개를 열십자 형태로 내려놓는다. 하나는 셋업을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발끝을 따라 타깃 라인과 수평으로 놓는다. 나머지 하나는 볼의 위치가 샷을 할 때마다 달라지는 일이 없도록 그것에 수직으로 놓는다. 내 경우에는 볼의 위치가 중앙에서 너무 앞쪽으로 슬금슬금 나아가기도 한다. 그러면 볼을 제대로 압착하기가 힘들어진다.

▲자유로운 스윙을 원한다면 샷을 그려보고, 그린 대로 샷을 하라
이 연습법은 골프 코스에서 구사하게 되는 다양한 샷에 따라 쉽게 조정할 수 있고, 스윙을 자유롭게 만들어준다. 코스에서 하게 되는 샷은 모두 다르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다양한 기술과 스윙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을수록 성공 확률은 더 높아진다.

이 연습에서는 존이 구체적인 샷의 형태를 외치면 내가 그걸 그대로 수행해야 한다. 왼쪽 사진에서 내 앞에 설치된 것들이 조금 복잡해 보일 텐데, 그것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설명하겠다. 하지만 여러분은 클럽과 볼만으로도 얼마든지 비슷한 연습을 할 수 있다. 연습장의 마커를 이용해 성패를 확인하면 된다.

나는 타깃 라인 앞쪽에 얼라인먼트 스틱을 꽂아놓고 그 막대 양쪽으로 볼 3개를 놓는 방식으로 성공을 확인한다. 내가 샷을 하게 될 지점에서 그 얼라인먼트 스틱과 일치하도록 지면에 선을 하나 그으면 그게 나의 타깃 라인이 된다.

존과 나는 여기서 해야 할 샷을 간단하게 줄여서 표현한다. 그는 “왼쪽 하나, 왼쪽 둘, 또는 왼쪽 셋”이라고 말하는데, 그건 막대 왼쪽으로 그 숫자에 해당하는 볼을 넘어갔다가<사진 1> 휘어져서 다시 타깃 라인으로 돌아오는 샷을 하라는 뜻이다. 막대의 오른쪽에 놓인 볼의 역할도 동일하다. 그쪽은 드로 샷을 위한 것이다<사진 2>.

그가 부르는 숫자가 커질수록 휘어지는 거리는 약 5야드씩 증가한다. 즉 “오른쪽 둘”은 약 10야드를 휘어서 타깃으로 다시 돌아오는 드로 샷을 뜻한다. 여기에서 핵심은 연습할 때도 목표를 정해야 하며, 기계적 요소를 복잡하게 따지지 않고도 몸이 직관적으로 반응해서 샷을 할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쇼트 게임에서는 특히 스윙 아크의 최저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는 어렸을 때 아주 뛰어난 2명의 코치에게서 쇼트 게임 샷의 90%는 셋업에서 결정된다는 걸 배웠다. 셋업을 잘하면 스윙 아크의 최저점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는데, 피치 샷과 칩 샷의 거리 컨트롤의 핵심은 바로 그것이다.

나는 늘 가슴의 중앙이 볼보다 약간 앞에 놓였는지 확인한다. 가슴에서 수직으로 선을 그었을 때 해당하는 지면에 스윙 아크의 최저점이 놓여야 그린 주변에서 구사하는 쇼트 게임의 정확한 타격을 기대할 수 있다. 아크의 최저점이 일관되게 그 지점을 통과하는 스윙을 구사할 수 있다면 쇼트 게임 샷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월등하게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라이를 비롯한 주어진 상황에 맞춰 필요한 샷을 구사하기 위해 스윙을 조정하는 능력도 갖추게 될 것이다. 페이스를 오픈하거나 닫으면 로브 샷이나 스핀이 들어간 낮은 샷을 구사할 수 있다. 거리를 컨트롤하려면 스윙의 길이나 속도를 조정하면 된다. 이제 스윙의 최저점이 모든 걸 결정한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나는 이런 샷들을 연습할 때 그저 맞히고, 맞히고, 또 맞히는 데 주력한다.

이걸 아무 생각 없이 습관처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몸의 자연스러운 동작에 골프의 개념을 더하는 순서가 되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뭐가 됐든 스윙을 자유롭게 하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

 

정리_론 카스프리스크(Ron Kaspriske)

사진_스티븐 덴턴(Stephen De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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