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제한, 아마추어까지?…매킬로이 “별 차이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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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 제한, 아마추어까지?…매킬로이 “별 차이 없을 것”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12.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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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물론 아마추어까지 비거리 제한을 확대 적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선수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거세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4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협회(USGA)와 R&A가 조만간 선수뿐 아니라 아마추어에게도 골프공 반발력을 제한하는 규칙 개정을 확대 적용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협회는 시속 120~125마일의 스윙 스피드로 공을 때렸을 때 비거리가 317야드 이상 날아가지 않도록 성능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개정안이 시행되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의 드라이버 비거리는 전체적으로 15야드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22-23시즌 PGA투어 드라이버 평균 거리는 299.9야드였다. 10년 전만 해도 투어 평균 비거리는 287.2야드였다. 10년 만에 12.7야드(약 11.6m)가 늘었다. 2013년만 해도 300야드를 넘기는 선수는 13명에 불과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98명이나 300야드를 넘겼다.

매킬로이가 드라이버 샷 어드레스 하고 있는 모습.
매킬로이가 드라이버 샷 어드레스 하고 있는 모습.

올해 PGA투어에서 가장 멀리 보낸 이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로, 평균 326.3야드를 기록했다. 만약 골프공을 규제한다면 매킬로이는 산술적으로 310야드를 겨우 넘긴다. 약 298m에서 284m 정도로 줄어드는 셈이다. 

선수들의 비거리가 계속 늘어나면 코스 전장을 늘릴 수밖에 없고, 결국은 골프의 본질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마스터스도 꾸준히 전장을 늘리고 있다.

처음에는 선수가 쓰는 공만 제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장비 업체에서 반발했다. 골프를 즐기는 아마추어는 자신이 프로 선수처럼 퍼포먼스를 펼치길 원한다. 클럽, 공 등 좋아하는 선수가 쓰는 장비를 따라 사는 소비가 흔한데, 선수가 쓰는 공과 아마추어의 공을 나눠버리면 매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수들도 반대 의견을 냈다. 비거리가 줄어드는 것은 그만큼 타수를 줄일 좋은 기회를 놓치는 셈이다. ‘장타는 쇼’라는 골프의 재미를 깨뜨릴 수도 있다. PGA투어는 7월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의 발표를 통해 이 규제에 반기를 들었다.

키건 브래들리.
키건 브래들리.

4일 막을 내린 히어로월드챌린지에 출전한 선수들도 반대했다.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스릭슨이 USGA 제안에 따른 공을 만들어서 써봤는데 한 두 클럽 정도 비거리가 줄었다. 골프를 즐기는 모든 인구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고 전했다.

리키 파울러(미국)는 “코로나19로 골프 인구가 늘어났는데 갑자기 20야드가 줄어들 것이라고 하면 엄청난 후퇴를 하는 게 아닌가”하고 지적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볼스피드를 늦춰야 한다고 늘 얘기가 나왔지만, 내가 투어 생활 하는 내내 스피드가 증가했고 여기까지 왔다. 나는 항상 분기점을 원했다. 야구에서 나무 배트와 금속 배트를 쓰듯이 말이다”고 말했다.

PGA투어 대표 장타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개적으로 협회 손을 들었다. 그는 이날 SNS에 “골프 공의 변화는 일반 아마추어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골프가 다시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이번 결정에 화가 난 사람들은 협회보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분리하길 원치 않았던 업체에 화내야 한다. 협회는 시즌 초 우리에게 옵션을 제시했다. 분리화는 모두에게 논리적인 해답이었지만, 결국 돈 때문에 성사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올해 초부터 골프공 규제를 옹호해왔다. 매킬로이는 “엘리트 수준의 플레이를 위해서는 정말 맘에 든다. 최고의 선수를 더 쉽게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이다. 더 균형 잡힌 게임을 하는 선수가 더 쉽게 성공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장타자보다 골고루 잘하는 선수가 유리한 골프를 보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히어로월드챌린지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가 드라이버 샷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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