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는 흔히 자연과의 교감이라고 표현한다. 골프의 고향이라 일컫는 스코틀랜드 바닷가를 상상해보자. 오랜 시간 바다에 다져진 링크스 지형과 초지, 모래언덕과 덤불숲, 하늘로 열려 있는 대지와 끊임없이 불어오는 바닷바람. 그 속에서 골프는 시작되었다.
골프장이 놓이는 자리는 자연이며, 골프장은 다시 자연의 일부가 된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대자연(Mother Nature) 속 골프장을 경험하는 것은 골프광의 절대 소망 중 하나다. 더 블러프스 그랜드 호짬은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호찌민 북쪽 붕따우 해안 모래언덕에 호주의 백상어 그렉 노먼이 설계한 이 드라마틱한 코스는 코스 제원만 보면 얼핏 해안 리조트형 코스라고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클럽하우스 문을 열고 코스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 그 생각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코스 설계가 입장에서 보면 아마 그렉 노먼이 이 모래언덕에 왔을 때 그는 가만히 대자연이 빚어놓은 모래언덕과 숲 그리고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다를 그저 오랫동안 감상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의 코스 설계 노트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내 추측이 크게 빗나가지는 않은 것 같다.
◆자연이 설계한 코스
더 블러프스는 그렉 노먼이 설계한 코스이지만, 노먼이 설계했다기보다는 자연이 설계하고 빚은 코스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노먼이 한 일이라곤 모래언덕 사이를 거닐고 둘러보면서 티와 그린, 페어웨이가 앉을 자리를 찾는 것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홀마다 개성이 강하고 샷 옵션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야생의 모래언덕과 바닷바람은 골퍼에게 끊임없는 상상력과 모험과 절제를 요구한다.
세계 100대 골프장을 비롯한 명문 골프장을 답사하다 보면 제일 아쉬운 것이 꿈에 그리던 코스에서 대부분 한 번밖에 라운드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더 블러프스에서 3일 연속 라운드하는 행운을 얻었다. 오래 보니 많이 보였다. 더 블러프스를 속속 들여다보고 느끼고 즐기면서 골프의 환희와 좌절, 절제를 경험한 것을 <골프다이제스트>의 코스 평가 항목에 따라 정리했다.
◎ Shot Option 샷 옵션
모든 홀의 티 샷부터 그린 공략까지 샷을 캐리 오버할지 레이업할지, 좌우 어디로 보낼지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다. 위험과 보상에 대한 골프의 기본 원리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어 티에서 그린까지 가는 전체 공략 동선을 결정하고 플레이할 것을 요구한다. 샷 옵션에 따른 미스 샷이 나더라도 다음 샷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리커버리 공간이 있어 실수한 샷에 대해 만회할 기회를 주는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 Challenge 도전성
티별 캐리 오버 지점, 낙구 지역이 다르도록 티잉 구역 거리, 각도, 높이를 다양하게 배치해 티잉 구역마다 새로운 전략과 도전을 유도한다. 도전에 따른 보상 지점을 확실하게 보여주어 도전 의식을 자극한다.
◎ Layout Variety 설계 다양성
천혜의 해안 모래언덕 지형을 그대로 살려 티잉 구역, 그린 자리를 찾아 코스를 배치했다. 코스를 만들었다기보다는 찾아냈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하다. 지형 다양성이 자연스럽게 설계 다양성으로 승화했다. 지형 다양성을 설계 다양성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지형 변형이 심한 레이아웃을 하기보다는 지형 특성에 맞게 홀을 그대로 올려놓은 것 같은 레이아웃이 인상적이다.
파4-3-4-3-5-5-3으로 연결되는 프런트 9개 홀 중 7개 홀의 파 로테이션에 이러한 특성이 잘 나타나 있다. 음악으로 치면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도입부처럼 긴장감을 이어나간다. 또 파 72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프런트 9홀을 파35, 백 9홀을 파36으로 구성해 오로지 지형을 자연스럽게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 Aesthetics 심미성
모래언덕 사이사이의 코스와 하늘, 바다로 열려 있는 조망이 클래식 코스의 감성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다. 특히 부드럽고 섬세하면서도 예민한 코스 그리고 거친 러프와 모래언덕의 색상 및 질감 대비가 주는 아름다움이 인상적이다. 10번 파 5홀의 좁은 오르막 홀을 지나 언덕 위에 올라서면 눈앞의 바다로 내달리는 11번 파3 홀, 12번 파4 홀의 파노라마 경관이 주는 경치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 Conditioning 코스 관리
잔디 관리 길이, 페어웨이와 그린의 경도와 평탄성이 일정해 일관된 샷을 구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린 스피드는 건기 기준 3.0m로 관리해 그린 언듈레이션이 심하지 않은데도 정교하고 세심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 Character 독창성
해안 사구가 발달한 베트남 중부 해안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거의 유일한 천연 사구(Sand Dunes)에 배치된 코스로, 인위적인 지형 변형을 최소화해 모래언덕의 특성을 자연스럽게 살렸다.
◆신대륙
베트남은 세계 골프 시장에서 신대륙과 마찬가지의 기회의 땅이다. 남북으로 약 1600km에 걸쳐 있어 지역마다 지형 다양성이 뛰어나다. 특히 중부 해안 지역은 골프의 원형에 가까운 코스를 만들기에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도 더 블러프스는 골프의 본질에 가장 충실히 접근한 최고의 코스다.
더 블러프스에서 인간이 한 것이라곤 그저 자연 속에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자리를 찾아 땅에 내재한 아름다움이 드러나도록 살짝 도운 것뿐이다. 골프가 주는 흥미, 기대, 도전 그리고 절제와 겸손을 느끼고 싶다면 망설임 없이 호짬의 모래언덕으로 가는 길을 알려줄 것이다.

더 블러프스 그랜드 호짬 골프 코스 옆에 위치한 ‘더 그랜드 호짬’은 베트남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복합 단지다. 더 그랜드 호짬은 2.2km의 해안선을 따라 자리 잡고 있으며, 골프를 즐기기 위해 온 관광객은 물론 가족이나 커플이 방문해도 편안하고 즐거운 휴양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리조트다.
2013년 오픈한 더 그랜드 호짬은 3개의 5성급 리조트 타워로 구성됐다. 제일 처음 문을 연 인터콘티넨털 그랜드 호짬과 2022년 오픈한 더 홀리데이 인 리조트 호짬 비치, 그리고 지난해 여름 신규 오픈한 익소라 호짬 바이 퓨전이다.

인터콘티넨털 그랜드 호짬은 543개 객실과 엔터테인먼트 시설, 다이닝을 갖췄으며, 컨벤션 공간을 활용해 기업 회의·결혼식 등 각종 미팅과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 또 베트남 남부에서 유일하게 테이블 카지노를 운영하는 이곳에는 48개 테이블과 378대의 슬롯머신이
있다.
더 홀리데이 인 리조트 호짬 비치는 561개 객실을 보유했으며, 탁 트인 바다 전망이 특징이다. 3층 객실은 바다와 야외 수영장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를 갖추고 있어 더욱 특별한 객실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밝고 시원한 콘셉트로 꾸며진 만큼 가족 여행객과 친구, 연인들이 주로 이용하며 키즈 클럽, 패밀리 룸 등도 갖추고 있다. 익소라 호짬 바이 퓨전은 세 호텔 중 가장 최근에 지어졌으며, 164개 레지던스와 46개 빌라로 구성됐다.

부대시설도 다양해 머무르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 고급 스파를 비롯해 영화관, 볼링장, 오락실, 미니어처 골프 게임장, 스포츠 펍, 약국, 편의점 등이 마련돼 있어 불편함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 여러 개의 야외 수영장과 풀 사이드 바를 갖추어 여유로운 수영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주말 밤에는 클럽 ‘록시’에서 댄서들과 DJ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니 여행 기간에 한 번쯤 방문해 이곳의 열기를 느껴보자. 서로 다른 분위기의 호텔에는 여러 콘셉트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자리해 베트남식뿐만 아니라 양식, 중식, 한식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글_이현강(오렌지골프디자인 대표), 김성준
사진_윤석우, 남건욱(49비주얼스튜디오), 더블러프그랜드호짬
▶더 블러프스 그랜드 호짬
THE BLUFFS GRAND Ho tram
Phuoc Thuan, Xuyen Moc District,
Ba Ria - Vung Tau Province, Vietnam
+84 254 378 8666
info@thebluffshotr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