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셰플러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사우스윈드(파70)에서 열린 PGA투어 페덱스세인트주드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냈다.
중간 합계 9언더파 131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단독 4위에 자리했다. 공동 선두에 2타 뒤졌다.
셰플러는 올해 최고의 시즌을 만들고 있다. 올해만 6승을 기록 중이다.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도 우승했고,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복도 없다. 16개 대회 중 14번이나 톱10에 올랐다. 올해 PGA투어에서 상금으로만 벌어들인 돈이 2814만8691달러나 된다. 그는 ‘쩐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페덱스컵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셰플러는 8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4번홀(파3)까지 파 행진을 벌이던 그는 후반 15~17번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이날 사소한 해프닝도 있었다. 16번홀 세컨드 샷을 앞두고 공에 벌레가 붙었다. 대충 날려보내거나 그냥 샷을 할 수도 있지만, 셰플러는 벌레 날개를 조심스럽게 잡아 공에서 떨어뜨렸다. 그 덕분일까. 16~17번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 상위권에 올라섰다. 그는 “양쪽 날개를 아주 조심스럽게 잡아서 재밌었다. 공에서 떼어낼 수 있었다. 펄럭이려고 했기 때문에 움직이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코스에서 낮은 스코어를 기록하려면 훌륭한 골프를 해야 한다.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린이 아주 단단하지 않아서 페어웨이에 있을 때 공격할 수 있다. 주변에 장해물이 많아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