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준우승만 8번째. 이제 정상에 오를 때.
최예림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준우승을 통산 8번이나 했다. 준우승이 쌓이던 초반만 해도 괜찮았다. 2위도 충분히 잘한 것이라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러나 올해만 3번째 준우승. 이제는 최예림도 준우승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성공이 쌓이고 쌓이면 자신감이 생기지만 실패가 쌓이고 쌓이면 자신감을 오히려 잃게 되더라. 그래서 그런 순간(우승 기회)이 오면 괜히 더 힘이 많이 들어가고 멘탈적으로 힘들었다. 작년보다 더 그랬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올해는 준우승 세 번째. 특히 그중 두 번은 연장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6월 맥콜·모나용평오픈에서는 박현경에게, 7월 롯데오픈에서는 윤이나, 이가영과 연장전에 들어갔으나 이가영이 승기를 잡았다.
최예림은 “연장전 없이 타수 차가 많이 나는 우승을 한 번 해보는 게 내 목표다”고 웃었다. 그만큼 마음고생이 많았던 것. 이어 “항상 톱10에 드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그 다음에는 톱10에 더 자주 오르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준우승은 하면 할수록 마음이 쓰리다. 최예림은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많이 울기도 했고 괜히 핸드폰을 꺼놓기도 했다. 상대는 그래도 나름 준우승을 축하한다고 연락하는 건데, 그걸 너무 많이 받다 보니 마음이 더 다치더라. 억지로 맛있는 걸 많이 먹고 성적 생각이 안 나도록 다른 행동을 일부러 많이 하면서 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기회는 또 생겼다. 22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팰리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총상금 17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최예림은 “샷 감이 좋아져서 코스 공략이 더 쉬워졌다”면서 “상반기가 끝날 때쯤에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스윙이 흐트러졌다. 쉬면서 체력을 끌어올리려고 운동도 많이 했다. 지금은 체력 운동을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샷 감도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목표는 톱3 그 이상. 최예림은 “너무 큰 대회고, 선수들이 다 잘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톱3 안에는 꼭 들고 싶다”면서 “정상을 생각하다 보니 오히려 일을 더 그르치는 경우가 많았다. 다 내려놓고 캐디 오빠와 재밌게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