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만류에도 복귀…흐름 좋으니까” 언니의 각오는 메이저 우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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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만류에도 복귀…흐름 좋으니까” 언니의 각오는 메이저 우승으로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4.08.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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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화클래식 챔피언 박지영.
한화클래식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는 박지영.

[춘천(강원)=한이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조만간 탈장이 올 거라고 했어요. 그래도 ‘설마 그러겠어요’ 하고 그냥 복귀 준비했어요. 워낙 감이 좋았으니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10승째를 기록한 박지영은 올해 고비가 있었다. 지난 5월 충수염 수술을 받고 휴식을 취했다. 시즌 초 메디힐·한국일보챔피언십에 이어 5월 교촌1991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한 직후였다.

보통 충수염 수술을 받으면 약 4주는 골프 등 코어에 힘을 가하는 운동을 하지 말라고 한다. 배에 힘을 가하면 수술 부위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진단에 따랐다면 박지영은 빨라도 5~6주 정도 공백기를 가져야 했던 셈이다.

그러나 그는 한 달 만에 돌아왔다. 심지어 복귀 이후에도 성과가 좋았다. 복귀전이었던 한국여자오픈에서는 공동 25위를 기록하더니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는 준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박지영은 “수술 후 일주일이 지난 2주 차부터 재활 운동을 했다”면서 “의사 선생님은 조만간 탈장 올 거라고 했는데 ‘설마 그러겠어요’ 하고 복귀를 준비했다. 다시 돌아간다면 한 2주는 클럽을 안 잡을 것이다”고 웃었다.

그가 빨리 복귀한 이유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어서다. 박지영은 “수술한 시기가 내가 느끼기에 흐름이 좋았다. 빨리 대회에 나가고 싶은 마음에 무리하긴 했다. 그래도 첫날은 괜찮다가 다음날 아프고, 또 그 다음날에는 괜찮고 그랬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며 제주삼다수마스터스에 이어 더헤븐마스터즈에서도 2개 대회 연속 톱10을 이어간 박지영은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래식(총상금 17억원)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박지영은 단독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해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했다. 2위 황유민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3승째이자, KLPGA투어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다.

2015년 신인왕 박지영은 2016년 S-OIL챔피언십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8년 효성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한 그는 2021년 S-OIL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매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이 우승으로 박지영은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박지영은 9년째 개인 타이틀을 한 번도 차지한 적이 없다. 그는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 모두 2위로 올라섰다. 

박지영은 “은퇴하기 전까지 이 대회에서 ‘우승해볼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또 선수분과위원장을 맡으면서 내적으로도 성장한 덕도 있다. 개인 타이틀 욕심은 있지만 올해는 꾸준할 수 있도록 우선 컨디션 조절을 잘 해보겠다. 후반기 때 2승 정도는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굉장히 크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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