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공포증 극복을 위한 '벙커 버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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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공포증 극복을 위한 '벙커 버스터스'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1.07.0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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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골퍼의 환상적인 벙커 샷을 보면 전율이 느껴지곤 한다. 끝없는 연습과 완벽하게 연마한 샷 기술 덕분에 프로들의 벙커 샷은 쉬워 보일 때도 있다. 실제로 일부 프로는 깊은 러프보다 벙커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 하지만 벙커 샷의 필수품인 샌드 웨지를 세상에 선보이기 전까지 프로 골퍼에게 벙커는 가장 피하고 싶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벙커 버스터의 탄생
1920년대까지 짧은 어프로치 샷에 가장 적합한 클럽은 ‘니블릭(Niblick)’이라 불리는 클럽이었다. 현재의 9번 아이언 또는 피칭 웨지 같은 클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당시 니블릭은 솔이 넓지 않고 리딩 에지가 날카로우며 모래를 파고드는 경향이 있어 벙커에서 사용하기 힘든 클럽이었다. 또 다른 대안으로 ‘지거(Jigger)’라는 클럽이 있었다. 길이가 짧지만 로프트가 너무 낮아 볼이 너무 많이 굴러갔다.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무용지물인 클럽이었다. 1920년대 후반 프로 골퍼 월터 헤이건(Walter Hagen)은 클럽 페이스가 오목한 클럽을 만들어 벙커와 러프에서 사용하려 했지만,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룰 부적합 클럽으로 간주하여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처럼 벙커를 쉽게 탈출하고자 많은 골퍼가 노력했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이후 벙커 탈출의 전환점은 1930년대 프로 골퍼 진 사라젠(Gene Sarazen)에 의해 시작되었다. 사라젠은 영화 제작자이자 스크래치 골퍼였던 친구 하워드 휴스(Howard Hughes)에게 비행기 조종법을 배웠다. 사라젠은 비행기가 이륙할 때 기체 앞부분이 위로 들리고 비행기 꼬리 부분이 아래로 처지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이때 벙커 탈출을 쉽게 해주는 클럽 개발에 대한 영감을 받고 9번 아이언 헤드 아래 에지 부분에 납을 용접해 10도 정도의 바운스를 갖춘 현대적인 샌드 웨지를 만들었다.

자신이 개발한 샌드웨지로 벙커 샷을 시도하는 진 사라젠
자신이 개발한 샌드 웨지로 벙커 샷을 시도하는 진 사라젠

그는 이 샌드 웨지를 이용해 1932년 디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라젠은 벙커 샷의 임팩트 방식도 변화시켰는데 당시 골퍼들은 벙커에서 공을 깨끗하게 쳐내려 했다. 하지만 사라젠은 바운스 각도가 큰 샌드 웨지가 있었기에 공 뒤의 모래를 쳐서 벙커를 탈출시킬 수 있었다. 그의 클럽을 윌슨에서 대량생산하여 1932년 공식적인 샌드 웨지를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다. 

■모래 정복을 위한 노력은 현재진행형
진 사라젠의 샌드 웨지 이후 약 50년간 샌드 웨지 디자인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이후 1980년대부터 유명 클럽 디자이너의 성능 좋은 웨지가 쏟아져 나왔다. 로저 클리브랜드(Roger Cleveland)의 전설적인 588 웨지와 투어 선수들이 즐겨 찾는 밥 보키(Bob Vokey)의 스핀 밀드(Spin Milld) 웨지 그리고 혁신적인 디자인의 핑 아이2 웨지가 한 시대를 풍미했다. 쇼트 게임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데이브 펠츠(Dave Pelz)까지 합세해 더욱더 쉬운 샌드 웨지 샷을 위해 과학적인 연구와 교습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아마추어 골퍼에게 벙커는 두려운 존재였으며 벙커에서 홀 가까이 볼을 보내기 위해서 특별한 벙커 샷 기술이 필요했다. 기술이 부족한 골퍼는 벙커 탈출을 목표로 정하고 플레이할 수밖에 없었다. 클럽 설계 기술과 소재가 발전하며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샌드 웨지도 클럽 발전의 혜택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벙커 탈출에 필요한 스윙 기술이 부족한 아마추어 골퍼를 위해 헤드 무게중심을 낮추고 와이드 솔을 탑재한 웨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또 과학적인 솔 그라인드 디자인과 무게중심 이동 기술을 사용해 다양한 상황에서 최고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개발하고 있다.

드라이버에 사용되던 복합 소재 기술과 아이언에 주로 사용되는 텅스텐 활용 기술이 이제 샌드 웨지까지 이어지고 있다. 더욱 정교한 그루브를 만들고 페이스 마감 기술을 발전시켜 젖은 잔디나 모래에서도 최적의 스핀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샌드 웨지의 발전은 아마추어 골퍼에게 벙커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고 있다. 벙커 샷에 자신이 없는 골퍼라면 주저하지 말고 벙커에 대한 트라우마를 이겨낼 최신 기술의 벙커 탈출 무기 구매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좌측부터>

◆미즈노 S18 블루
고밀도의 1025 보론 연철강(S25CB) 소재를 헤드에 채용해 부드럽고 견고한 타구감을 제공한다. 또 그루브의 내구성을 높여 잦은 벙커 샷에도 마모가 적으며 일관된 스핀을 제공한다. 높은 로프트의 클럽은 스코어 라인 너비를 넓고 얕게 설계하여, 클럽 페이스가 볼과 잘 접촉할 수 있도록 했다.

◆카스코 돌핀 블랙 120G  
카스코 돌핀 웨지의 특징은 산봉우리 모양의 솔과 헤드의 무게중심점에 있다. 특별한 솔 모양이 임팩트 시 모래의 저항을 감소시키고 타점 가까이에 있는 무게중심이 안정감을 더한다. 스윙 궤도가 한결같지 않은 골퍼의 벙커 탈출 확률을 높일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캘러웨이 슈어 아웃 2
벙커 샷 탈출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높은 바운스 각도를 적용하고 와이드 솔 디자인을 채택했다. 토와 힐을 높게 디자인해 어드레스 시 안정감을 더하고 17개의 풀 페이스 5V 그루브는 스핀 향상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가능하게 한다.

◆핑 글라이드 3.0 WS
모델명 뒤에 붙은 WS는 ‘Wide Sole’을 말한다. 일반적인 웨지보다 더 넓은 솔 디자인과 하이 바운스 각도를 채택하고 하이드로 펄 마감으로 젖은 잔디나 벙커에서 손쉬운 탈출을 돕는다. 또 높은 관용성과 부드러운 타구감을 자랑해 골퍼의 만족감이 높다.

◆클리브랜드 CBX2
여성 전용 웨지로 출시된 CBX2는 빅데이터를 통해 최적화된 다이내믹 솔 그라인드와 날카로운 그루브로 어떤 벙커나 러프에서도 한 번에 탈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홀로 캐비티 디자인과 젤 백 인서트가 임팩트 시 충격을 흡수해 부드러운 타구감을 느낄 수 있다. 스윙 스피드가 떨어지는 여성 골퍼를 위해 울트라 라이트 웨이트 샤프트를 채용했다.  

사진=김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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