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사람 이길 수 없다…지한솔 우승 비결 “골프가 재밌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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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사람 이길 수 없다…지한솔 우승 비결 “골프가 재밌어졌어요”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2.08.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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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홀 연속 버디.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역전에 성공한 지한솔은 두 팔을 들어올렸다. 라운드 내내 웃는 얼굴이었던 지한솔이 해피 엔딩을 만들어냈다.

지한솔(26)은 7일 엘리시안제주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삼다수마스터스(총상금 9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지한솔은 최예림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3라운드 내내 선두였던 최예림을 마지막 네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쫓고 쫓기는 극한의 경쟁이었으나 지한솔은 라운드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17번홀(파4)에서 12m 버디 퍼트를 했을 때는 기세를 가져왔다는 걸 안 듯 미소지은 표정이었다.

지한솔은 “3타 차까지 났었는데 나와 (박)현경이가 부진했다. 그래서 좀 따라 가야하지 않나 싶었다. 갈수록 내가 좋아하는 홀도 남아있었고, 15번홀(파5)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내게 흐름이 왔다. 16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하면서 스스로 업이 돼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2015년부터 정규투어에서 뛰었던 지한솔은 올해를 가장 뛰어난 시즌으로 만들고 있다. 상금도 현재 4억5698만4666원을 기록 중이다. 하반기가 이제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개인 한 시즌 최다 상금(5억1419만893원)을 기록했던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평균 타수(70.2075)나 그린 적중률(79.0356)도 지난 시즌들보다 좋다.

지한솔은 “필드에서 즐길 수 있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 골프가 정말 재미없었다. 요즘은 골프가 재밌다. 비거리도 늘었고, 체력적으로 부침은 있지만 샷에 자신이 생겨서 성적도 따라온다. 예전에는 보기를 하거나 성적이 안 좋으면 얽매이고 성적에 연연했는데 올해는 재밌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던 E1채리티오픈도 정말 좋은 기억이라고 말했다. 지한솔은 당시 5차 연장 끝에 정윤지(22)에게 패하며 타이틀 방어에 실패하고 준우승을 기록했다.

지한솔은 “주변에서 아쉽지 않냐고 하는데 내게는 되게 좋은 기억이다. 그때 느꼈던 감정을 오늘 느꼈다. 쫓아가고 경쟁하는 그런 방식을 너무 좋아한다. 내가 1등인가? 내가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이어 “지난주에 동부건설(메인스폰서) 행사에 갔는데 장수연(28) 언니와 (조)아연(22)이에게 명품 백 선물을 주더라. 그걸 보고 욕심이 났다. 나는 우승에 욕심이 없었고 내가 만족하는 경기만 하면 된다는 게 내 목표였는데 선물을 보니 욕심이 났다”고 해맑게 웃었다.

골프를 즐기게 된 계기도 있다. 지한솔은 “내가 슬럼프를 한번 겪어보지 않았나. 그래서 그런지 두려운 게 없다. 샷이 안되면 공이 살아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다”면서 “예전에는 죽어라 공만 쳤다. 일요일에 내가 만족하는 샷이나 성적이 안 나오면 바로 연습장에 갔다. 올해는 쉴 때는 쉬고, 심적으로 나를 압박하지 않으니까 더 여유 있고 성적도 따라주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지한솔은 “이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보고 싶다. 특히 한화클래식에서 하고 싶다”면서 “거기는 코스 세팅이 어렵고 전부에게 불리한 조건이다.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해보고 싶다”고 시즌 2승을 노렸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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