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진출 권유…‘같이 죽자’ 아니고 많은 걸 함께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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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진출 권유…‘같이 죽자’ 아니고 많은 걸 함께 하자고”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08.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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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만족하면 도전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고진영(28)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배 선수들이 해외 투어에 진출에 주저하기 때문이다. 해외 생활에 대한 두려움은 알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로서 한국 선수가 수급되지 않는 것은 아쉬울 일이다.

최근 LPGA투어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랭킹 톱10 중 절반을 차지하던 시절은 지나갔고, 고진영이 혼자 2위로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20위로 범위를 넓혀도 김효주(28)가 추가될 뿐이다.

인뤄닝(중국)이나 로즈 장(미국) 등 2000년대생 젊은 선수들이 LPGA투어로 쏟아지고 있지만,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나린(27)과 최혜진(24), 올해 뛰어든 유해란(22)이 전부다. 유해란보다 어린 선수들도 LPGA투어에 나서고 있는데, 한국 선수들은 한국 무대에서 고민만 할 뿐이다.

사실상 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고진영이나 김효주, 전인지의 뒤를 이을 한국 선수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고진영은 “KLPGA투어가 잘돼있어서 선수들이 굳이 LPGA투어에 진출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 미국은 대회가 많고 친구가 많이 없는데 거의 일주일 내내 골프를 해야 한다. 여기는 다 갖춰져 있는데, 미국은 내가 알아서 해야 한다. 현지에 만족하면 도전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 세계 랭킹 1·2위를 다투는 고진영이지만, 그도 한때는 KLPGA투어에 있으면서 LPGA투어 진출을 신중하게 고민하던 날이 있었다. 고진영도 선뜻 LPGA투어에 나서지 않았다. 그렇기에 후배들의 마음을 더 잘 안다.

그는 “두려워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20대 초반도 아니고 중반에 굳이…. 미국에 가서 잘돼면 좋겠지만 안 됐을 때 걱정을 하는 것 같다. 골프 인생을 길게 보고 골프를 더 오래 하고 싶거나, 골프가 좋으면 인생에 한 번 쯤은 미국을 경험해보고, 다시 돌아오더라도 더 넓은 세상을 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실 미국에서 골프가 안 될 때 더 힘들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이 도전하길 바란다. 힘든 세상이니까 같이 죽어보자, 이런 게 아니고 더 많은 경험을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웃었다.

한편, 고진영은 최근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다른 나라 선수들이 정말 노력을 체계적으로 많이 한다. 골프 트레이너, 영양사, 멘탈 트레이너 등 5~6명이 한 선수에 붙어있다. 우리도 노력은 많이 하지만, 나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무관심했다. 30대 진입을 앞두고 몸의 변화를 느낀다”고 털어놨다.

최근 넬리 코르다(미국)에 세계 랭킹 1위를 빼앗겼지만, 고진영은 이를 물었다. 세계 랭킹이 아니라, 앞만 보고 가겠다는 고진영은 “골프를 그만할 때까지 잘하고 싶다. 이 만족이 끝나지 않는 것 같다. 내 스스로 더 나아지려는 욕심이 끝이 없다. 욕심을 버리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간만에 KLPGA투어에 출전했던 고진영은 담 증세로 제주삼다수마스터스 2라운드 때 기권했고, 다음 주에 열릴 AIG위민스오픈에는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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