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코스에서 카트에 실린 골프백을 관찰하다 보면 4명의 동반자 모두 같은 모델의 드라이버와 웨지, 퍼터 등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런 경우 가장 난감한 사람은 캐디다. 똑같이 생긴 클럽 4개를 구분하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캐디는 클럽을 구별하기 위해 작은 스티커를 붙이는 등 추가적 표시를 할 수밖에 없고, 라운드가 끝난 후 클럽이 서로 바뀌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천편일률적인 골프용품을 사용하는 것에 반기를 드는 골퍼들은 클럽을 도색해주거나 원하는 문양을 새겨주는 골프 클럽 커스텀업체를 찾아가기도 하지만, 업체마다 작업 결과물의 퀄리티 차이가 크고 몇몇 용품 제조사는 외부에서 커스텀 작업한 클럽이나 용품의 AS를 해주지 않는 등 리스크도 존재한다.

AS 걱정 없는 나만의 골프용품을 원한다면 제조사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커스텀 클럽이나 볼, 골프화로 자신의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최근 몇몇 제조사에서는 다양한 컬러와 개성을 더한 골프용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커스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성수동에 오픈한 타이틀리스트 시티 투어밴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문구와 손 글씨 등을 사용해 즉석에서 완성해주는 커스텀 골프볼 서비스와 보키 SM9 웨지에 원하는 문구나 문양을 바로 새겨주는 커스텀 웨지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풋조이 웹사이트에서는 마이조이 서비스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고 편안한 착화감을 선사하는 골프화도 제작할 수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스텔스2 드라이버와 스파이더 퍼터에 다양한 색상을 조합할 수 있는 마이스텔스2와 마이스파이더 서비스를 시행 중이며, 네 가지 헤드 마감과 15개 색상을 선택하고 로고와 각인까지 할 수 있는 마이하이토3 웨지도 손에 넣을 수 있다.

캘러웨이골프도 한정판으로만 출시하던 커스텀 웨지 서비스를 다양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클럽의 색상을 바꾸고 웨지에 문구를 각인한다고 해서 스코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체 불가한 나만의 DNA를 가진 골프용품을 만드는 것도 골프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의 하나다.
사진_김시형(49비주얼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