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32)이 처방전 없이 쉽게 살 수 있는 기침약 때문에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3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12일(한국시간) “안병훈이 반도핑 규정을 위반해 3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효력 시기는 2023년 8월 31일부터다”고 발표했다.

해당 기침약은 처방전 없이도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기침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병훈은 SNS에 “지난 8월 한국에서 부모님이 경기를 보러 오셨을 때 감기가 옮았다. 기침 증상이 심해지자 어머니께서 한국에서 흔하게 쓰이는 기침약을 주셨다. 어린 아이도 쓰는 약이라기에 부주의하게 약 성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사용했고, 시간이 지나 해당 성분이 PGA투어 도핑 방지 프로그램에서 금지하는 약물이라는 걸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약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감기 증상 완화 외에 그 어떤 다른 목적도 없었다. 조심성이 없었고 행동에 책임지고자 한다”면서 “내년 1월 더 좋은 모습으로 뵙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안병훈은 이번 도핑 검사에 전적으로 협조했고, 12월 1일부터 경기에 뛸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PGA투어에 복귀한 안병훈은 31개 대회에 출전해 24번 컷 통과하고 4차례 톱10에 들었다. 최고 성적은 지난 8월 윈덤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2위다.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이 나온 것은 이번이 8번째다. 2019년 맷 에버리(미국) 이후 4년 만이다. 

한이정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