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싸움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방신실은 29일 제주 핀크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총상금 8억원)에서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알 수 없는 거센 제주 바람을 뚫고 톱5에 들었지만, 방신실은 사실상 올해 신인왕 경쟁에서 제외됐다. 이 대회까지 포함해 신인상 포인트 2169점을 기록한 방신실은 선두인 김민별에 598점 차로 뒤처졌다. 남은 두 개 대회를 모두 우승해도 580점 밖에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신인왕 경쟁에서는 밀려난 셈이다.
이제 KLPGA투어 신인왕 행방은 김민별과 황유민 싸움이 됐다. 김민별은 현재 2767점, 황유민은 2547점으로 1, 2위를 달리고 있다. 둘의 차이는 220점 차다.
KLPGA투어는 컷 통과한 선수에게 신인왕 포인트를 모두 부여한다. 톱10만 받을 수 있는 대상 포인트와는 다르다. 다만 대회 규모(총상금)나 순위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오는 2일 열리는 S-OIL챔피언십은 총상금 9억원으로, 우승하면 신인상 포인트 270점을 받는다.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챔피언십은 10억원 규모라 우승하면 310점을 딸 수 있다.
따라서 지난해 이예원(20)이 우승하지 않았음에도 신인상 포인트를 3001점이나 따서 신인왕을 거머쥘 수 있었다. 2019년에는 2승을 한 조아연(23)이 3승을 거뒀던 임희정(23)을 꺾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당시 조아연은 2승, 준우승 1회 포함 톱10에 13차례 들었고, 임희정은 3승을 했지만 톱10에 12회 올랐다. 조아연이 대회에 더 많이 출전해 꾸준하게 성적을 냈다는 의미다.
지금으로써 당연히 김민별이 유리하다. 대회는 두 개 남았는데, 황유민이 220점 차를 좁히려면 모두 우승 경쟁을 해야 한다. 김민별은 톱15에만 들어도 무리 없이 선두를 유지할 수 있다.
김민별은 지난해 시드전에서 수석으로 통과했고 올해 2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만 12번 들었다. 준우승도 세 번이나 했다. 기복 없이 꾸준한 플레이를 펼치며 대상 포인트 3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황유민은 올해 크고작은 부침은 있었지만, 7월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신인왕에 한 걸음 다가섰다. 제주삼다수마스터스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올해 25개 대회에 나서 8차례 톱10에 들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