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들이 힘을 합쳐 맞붙는 이색적인 대회가 펼쳐진다.
그랜드손턴인비테이셔널(총상금 400만 달러)이 오는 9일부터 펼쳐진다. 이 대회는 기존 대회와는 색다른 포맷이다. PGA,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대표 선수들이 2인1조로 뭉쳐 나선다.
PGA와 LPGA투어에 공동 승인된 혼성 대회는 JC페니클래식이 마지막이었다. JC페니클래식은 1960년부터 1999년까지 열렸다. 2000년대 들어 PGA와 LPGA투어가 승인한 혼성 대회는 이 대회가 처음이다.
PGA투어 공식 마케팅 파트너인 글로벌 회계법인 그랜드 손튼이 후원하며, PGA투어 선수 16명과 LPGA투어 선수 16명 등 32명이 출전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여자 세계 랭킹 톱10 안에 드는 선수만 5명, 남자 랭킹 상위 25위 내 선수 3명이 출전하며 총상금이 400만 달러로 인상적이다. CME그룹투어챔피언십을 제외하면 LPGA투어 메이저 대회보다 총상금 규모가 크다”고 전했다.
대회 방식은 첫날 스크램블, 둘째날에는 포섬매치, 최종 라운드에는 수정된 포볼 매치를 펼친다. 스크램블은 각자 티 샷을 한 후, 팀 별로 2개 중 어떤 걸로 플레이할 지 결정해 홀에 넣는 방식이다. 포섬매치는 같은 공으로 번갈아가며 플레이하고, 수정된 포볼 매치는 선수가 모두 티 샷을 한 뒤에 파트너끼리 자리를 바꿔 세컨드 샷을 해 마무리한다. 가장 낮은 점수를 인정한다.
한국 선수는 출전하지 않지만, 주목해볼 만한 조는 있다. 4년 5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리키 파울러와 4년째 우승하지 못한 렉시 톰프슨이 한 조를 이뤘다.
톰프슨은 LPGA투어 스타 플레이어지만, 2019년 숍라이트LPGA클래식 이후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최종전인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도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PGA투어에도 출전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파울러와 우승을 합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사고 있다. 지난 10월 슈라이너스칠드런스오픈에서는 여자 선수 최초로 컷 통과하기도 했다.
‘유망주 조’도 있다. 올해 LPGA투어에 데뷔한 로즈 장과 사히스 티갈라가 힘을 합친다. 아마추어계를 휩쓸었던 로즈 장은 올해 프로 데뷔전이었던 미즈호아메리카스오픈에서 우승했다. 티갈라는 2020년에 PGA투어에 데뷔, 두각을 드러내다 올해 포티넷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르며 올해 LPGA투어를 누볐던 릴리아 부가 조엘 데이먼과 손을 잡았다. 또 넬리 코르다와 토니 피나우, 리디아 고는 제이슨 데이와 한 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