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 인터뷰] EVOLUTION! 완전체로 진화하는 김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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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 인터뷰] EVOLUTION! 완전체로 진화하는 김주형
  • 성승환 기자
  • 승인 2024.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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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 나던 소년 티를 금세 벗고 대한민국 골프의 중심에 늠름하게 선 슈퍼스타 김주형. 진화를 멈추지 않는 그가 말하는 김주형 자신과 골프 이야기.
사진_윤석우

EVOLUTION 1. 소년에서 남자로
어떠한 형용사나 수식어도 더 이상 필요 없다. 과거 김주형을 표현했던 ‘곰돌이 푸’, ‘꼬마 기관차 토마스’ 등 앳된 애칭들도 다소 무색해진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몇 발짝 떼지 않았음에도 깊게 찍어낸 거대한 발자취, 심지어 성숙한 멋을 한가득 자아내는 외형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진화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 2002년생으로 해가 지나도 약관을 막 넘긴 나이지만 놀랍도록 빠르다. 기량은 말할 것도 없이 소년 티를 벗고 성인으로서 겸손하고 성숙한 자세로 골프를 대하니 이제는 완전체로 진화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폭발적인 퍼포먼스로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김주형과 <골프다이제스트>의 첫 만남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당시 세계 랭킹 122위였으며, “세계 랭킹 100위권에 진입해 PGA 콘페리투어 마지막 시드전 참가가 목표”라고 했다.

그러던 그가 3년 만에 세계 랭킹 11위 자리에 서서 더욱 원대한 목표를 노리고 있다. 그 원대한 목표에 대해서는 “비밀이다. 이루게 되면 자연스럽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현장에 있던 모두의 궁금증을 증폭시킨 그가 과연 2024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골프 팬의 밤잠을 설치게 할까? 한 해를 가열차게 보내고 한국에 잠시 들어와 숨 고르기 및 새해 준비에 여념 없는 김주형을 <골프다이제스트>가 단독으로 마주했다.

 

GD 정말 오랜만에 한국에 왔다. 근황 토크부터 시작해보자.

TOM 짧게나마 비시즌인데 나름 바쁘게 보내고 있다. 미국에 있는 동안 잘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도 만나고,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는 바람에 지금 살이 급격하게 찌고 있다. 시즌 때 잘 먹지 않았던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다. 곧 다시 식단을 조절해야 할 것 같다.

 

한국 음식이 많이 그리웠나? 뭘 그렇게 많이 먹었나?

고기를 많이 먹었다. 미국에서도 코리안 바비큐는 얼마든지 접할 수 있지만 한국 본토에서 먹는 게 역시 더 맛있다. 아무래도 곁들여 먹는 찌개나 밑반찬이 훨씬 맛있어서 그런 것 같다. 떡볶이도 정말 좋아하는데, 살이 많이 찌는 음식이다 보니 최대한 참고 있다. 입국한 지 열흘 됐는데 딱 한 번 먹었다. 출국할 때쯤 다시 한 번 더 먹을 생각이다. 카페인 때문에 시즌 중에 잘 마시지 않는 커피와 라테도 많이 마셨다. 행복하다(웃음).


푹 쉴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것 같다. 한국에서 모처럼 즐기다 가면 어떤가?

나도 사람인지라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한국에 잠시 와 있을 때면 운동하기 싫어진다. 시즌을 마치고 ‘올해 이만큼 고생했으니 조금 보상 받아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 나태해지는 것 같다. 그게 스스로 용납이 안 돼 운동을 꾸준히 한다. 여담이지만 한국에서의 운전은 참 적응이 안 된다. 여러모로 너무 힘들다(웃음).

체중 감량을 한 건가? 몸이 전보다 더 슬림해진 것 같은데. 핸섬해졌다는 얘기도 많다. 소년 티가 많이 났었는데 금방 어른이 돼버린 것 같다.

그런가? 그사이 늙은 모양이다(웃음). 핸섬은 사실 잘 모르겠고, 건강하게 먹고 운동을 많이 하다 보니 체중이 자연스럽게 감소하고 몸 상태가 좋아졌다.

올해 상당히 치열하고 가열찬 시즌을 보냈는데, 올해 활약에 대해 자평해본다면?

만약 점수를 준다면 60점 정도일 것 같다. 만족스럽지 않지만, 그래도 정말 많은 경험을 한 시즌이어서 50점 이상은 줘도 될 것 같다. 골프는 물론이고 골프 외적인 부분, 일상에서나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됐고, 그걸 알고 나니 후반기에 골프가 더 잘 됐던 것 같다. 전반기에 부상도 있고 조금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겸손함을 잃지 않고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버텨내니 우승까지 찾아왔다.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사진_윤석우

 

무려 세계 랭킹 톱 10까지 바라보고 있다. 최근 급성장한 스스로를 몸소 느끼나?

글쎄, 스스로 향상됨을 느끼고 만족하는 것보다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초반에 반짝하고 정체되는 모습보다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인정하는 톱 플레이어 반열에 올라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중략)

약 4개월 전부터 세계적 교습가 크리스 코모와 함께하고 있다. 미국에서 전문 스윙 코치와 함께하는 건 처음인데, 어떤 특별한 점이 있나?

크리스는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안정감을 되찾아주면서 부족함을 보완해주는 느낌이다. 굉장히 꼼꼼하게 잘 도와준다. 대부분 내가 스윙 영상을 찍어 크리스에게 보내면 피드백을 주는 방식으로 소통을 많이 하는데, 멘토로서 충분히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게 아직 많을 텐데, 실현 가능 여부를 떠나 모두 얘기해보자.

최종 목표는 비밀이다. 이루고 나면 자연스럽게 공개할 것 같다. 내가 미치도록 잘하면 빠르게 공개할 수도 있을 것이다(웃음).

주변의 큰 기대감이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나?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고, 이게 오히려 적절한 긴장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골프에서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또 골프를 직업으로 삼는다는 건 내 인생에 정말 큰 행운이다. 은퇴하고 나면 쉴 시간이 많다. 그 전까지 기회를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매 순간 집중하겠다.

다가올 2024년은 자신에게 어떤 해였으면 좋겠는가? 희망 사항을 읊어보자.

올해 많은 것을 느꼈다. 다른 것 신경 안 쓰고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겠다. 더불어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알차게 보내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2024년은 대망의 파리 올림픽이 있는 해이기도 하다. 세계 랭킹으로 출전권을 부여한다면 출전이 유력한 상황인데, 올림픽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파리 올림픽은 거의 메이저 대회처럼 생각하고 있다. 2016년에 박인비 선수가 해냈듯 온 국민의 시선과 관심이 집중되는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 우리나라 골프 대중화에 기여하면서 어린 꿈나무들에게 영감을 주는 등 정말 임팩트가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이뤄내고 싶다. 금메달이 목표다. 은메달, 동메달도 좋지만 시상대에서 다른 나라 국가를 들으면 짜증 날 것 같다(웃음).

 

김주형과 <골프다이제스트코리아>의 단독 인터뷰 전체 내용은 1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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