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장비 의존도가 높다. 그 때문에 클럽 제조사는 장비의 도움을 조금이라도 더 받고 싶은 골퍼들의 마음을 흔들기 위해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서둘러 신제품을 출시한다.
1년마다 신제품을 출시하는 제조사들을 보며 골퍼들은 신제품이 전작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짧은 시간에 성능을 대폭 개선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알아야 할 점은 지금 출시된 제품들은 단순히 1년 만에 뚝딱 개발된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제조사들은 클럽 성능 향상 목표를 정하면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새로운 소재와 기술을 점진적으로 도입한다.
처음에는 소재를 변경할 수도 있고, 그다음 해에는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할 수도 있다. 또 AI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렇게 해마다 조금씩 개선을 거치고 나면 몇 년 후에는 큰 폭의 성능 향상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의 드라이버가 출시된 지 3년 이상 지났다면 최신 드라이버와 10% 넘는 성능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클럽 제조사들은 1년에 2~5% 정도의 성능 향상을 이루고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1년 전 출시된 비교적 최신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골퍼에게는 올해 출시된 신상 드라이버가 혁신적인 성능 개선 드라이버는 아닐지 모르지만, 출시된 지 몇 년이 지난 ‘연식이 좀 된’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는 골퍼라면 신상 드라이버로 혁신적인 변화를 느낄 가능성이 높다. 이게 바로 우리가 신상 드라이버를 테스트해봐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골프처럼 어려운 스포츠에서 장비의 도움을 바라는 것은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