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가장 어려운 '드라이버 오프 더 덱 샷' 배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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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서 가장 어려운 '드라이버 오프 더 덱 샷' 배워보기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4.12.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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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에서 치러진 대회에서 허인회와 안병훈이 잇따라 드라이버(허인회의 경우 미니 드라이버)로 오프 더 덱(Off The Deck. 이하 OTD) 샷을 멋지게 성공해 골프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OTD 샷은 드라이버를 사용해 잔디 위(티잉 구역이 아닌 곳)에서 볼을 치는 기술을 말한다.

드라이버는 본래 티 위에서 사용하도록 설계된 클럽으로, 티 없이 페어웨이나 러프에서 사용할 때는 볼을 제대로 맞히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OTD 샷은 투어 프로들 사이에서도 고난도 기술로 여겨지는데, 타이거 우즈·필 미컬슨·버바 왓슨·존 데일리 등 강한 파워를 가진 선수들이 이 샷을 여러 번 성공시키며 골프 팬들에게 감탄을 자아냈었다. 

우리 모두는 티를 사용하지 않고 드라이버 샷을 하는 것이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매일 OTD 샷을 연습하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때때로 OTD 샷이 유용할 때가 있다. 그렇다면 언제 잔디 위에서 드라이버를 사용해야 하고, 잔디 위에서 드라이버 샷을 더욱 잘할 수 있는 팁은 무엇일까. 톱 레벨의 골퍼들이 말하는 OTD 샷 팁을 공개한다. 

1. 볼은 티 샷보다  약간 안쪽에 놓자
OTD 샷을 시도할 때는 어드레스 때의 볼 위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나무 드라이버와 메탈 드라이버 모두를 사용해 OTD 샷을 했던 게리 플레이어는 “볼의 위치는 스탠스 중앙보다 조금 더 왼쪽(오른손잡이 기준)에 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창의적인 샷메이킹으로 유명한 필 미컬슨도 볼 위치를 티 샷보다 약간 중앙에 가까운 위치로 조정해 클럽 페이스가 임팩트 순간 더 수평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컬슨은 “OTD 샷을 할 때 볼이 너무 타깃 방향에 치우쳐 있으면 뒤땅을 칠 위험이 있고, 정확도와 컨트롤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 상체를 더 앞으로 숙이고 무릎 굽히기
‘메리 멕스(Merry Mex)’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리 트레비노는 독창적인 기술과 창의적인 샷으로 유명했다. OTD 샷도 그의 레퍼토리 중 하나였다. 그는 OTD 샷을 시도할 때 “스윙 중 몸이 너무 똑바로 서 있지 않도록 상체를 조금 더 숙이고 무릎을 안정적으로 굽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약간 숙인 자세와 안정적인 무릎은 자연스러운 스윙 궤도를 만들고, 정확한 임팩트를 돕는다는 의미다. 또 트레비노는 “몸의 회전이 가장 중요하며, 팔로만 치지 말고 몸을 끝까지 돌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체중을 약간 왼쪽(오른손잡이 기준)에 싣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면 임팩트 때 더 많은 힘을 볼에 전달할 수 있다.

3. 더 평평한 스윙으로 
드라이버는 긴 샤프트로 인해 평평한 스윙이 필요하다. 타이거 우즈는 “임팩트 때 클럽 헤드가 지면과 완만한 각도로 접근하도록 더 평평한 스윙을 만들고, 힘보다는 정확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윙 내내 과도한 힘을 주면 스윙 궤도가 불안정해져 OTD 샷을 망칠 수 있다. 우즈는 무엇보다 스위트스폿에 맞히는 데 집중할 것을 언급했다. 필 미컬슨도 “과도한 백스윙을 하지 않아야 안정적인 스윙 궤도를 만들 수 있으며, 성공적인 OTD 샷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4. 임팩트 순간에 주의할 것
폭발적인 비거리로 유명한 존 데일리는 드라이버 OTD 샷을 자주 시도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데일리는 “OTD 샷은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기술보다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임팩트 후에도 헤드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스윙을 부드럽게 하라고 조언했다. 올 시즌 PGA투어 평균 비거리 4위를 차지한 안병훈은 “OTD 샷을 할 때는 볼을 먼저 맞힌다는 생각으로 쓸어 치는 듯한 임팩트가 중요하며, 임팩트 구간에서 체중이 오른발(오른손잡이의 경우)에 남아 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클럽이 길어질수록 체중 이동을 완벽하게 해야 정타 확률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게리 플레이어는 “볼을 띄우려는 시도를 줄이고, 클럽이 자연스럽게 볼을 타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드라이버 오프 더 덱 샷, 과연 언제 써먹어야 할까?
1. 맞바람 속에서 낮은 탄도를 유지해야 할 때 
맞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낮은 탄도를 위해 OTD 샷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OTD 샷을 시도하려면 우선 좋은 라이가 필요하고, 둘째로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먼저 시도해봐야 한다. 프로에게도 매우 어려운 샷이므로 OTD 샷이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 

2. 파5 홀에서 투 온을 시도할 때
훌륭한 드라이버 샷을 해서 완벽한 라이에 볼이 떨어졌지만, 그린까지 남은 거리가 3번 우드로 도달할 수 없는 상태라면? OTD 샷을 해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물론 긴 파4 홀에서 OTD 샷을 할 수도 있다. 주의할 점은 그린 주변에 충분한 공간이 있는지, 그리고 벙커나 페널티 구역 등 위험 요소가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느낀다면 OTD 샷을 하고 싶은 마음은 고이 접어두자.


3. 볼이 러프 위에 앉아 있을 때
우리나라 골프장 중 다수는 페어웨이와 러프에 난지형 잔디인 조이시아그래스(한국 잔디)를 사용하고 있다. 조이시아그래스는 밀도가 높아 공을 지면에서 살짝 띄우는 경향이 있다. 만약 당신의 볼이 조이시아그래스 위에 친절하게 앉아 있다면 드라이버 OTD 샷이 한결 쉬워진다. 마치 티업을 한 것같이 지면에서 볼이 떠 있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감도 덜하다.
 

4. 나무를 피해 낮은 샷을 해야할 때
티 샷이 나무 아래로 들어가서 낮은 펀치 샷이 필요할 때도 드라이버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최대한 볼을 낮게 띄우고 볼이 굴러가는 상황을 만들어야 할 때는 꽤 유용한 옵션이다. 주의할 점은 볼 주변 상황을 자세히 관찰해 드라이버를 망가뜨릴 수 있는 돌이나 나무뿌리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

사진_게티이미지(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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