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로’ 하면 장타, 장타자 하면 김아림. 그러나 이제는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김아림은 27일 싱가포르 센토사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총상금 24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힐튼그랜드배케이션스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김아림은 혼다LPGA타일랜드에서도 6위를 차지했다. 그 기세를 이어 싱가포르에서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것.
벌써 LPGA투어 5년 차가 된 김아림은 자신의 상승세 비결로 ‘데이터’와 ‘구질 변화’를 꼽았다. 그가 지금까지 LPGA투어에서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손봐야 할 부분을 정했다. 그게 130야드 안쪽 아이언 샷과 6야드 이내 퍼팅 성공률이다. 김아림은 아이언 샷과 퍼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주력했다.
또 구질을 드로에서 페이드로 바꿨다. 한국에 있을 때도 손에 꼽히는 장타자였던 김아림은 드로를 구사했다. 그러나 드로 구질로는 LPGA투어 우승 경쟁에서 한계가 있다는 걸 실감했다.

김아림은 “나는 캐리 거리가 길어서 남은 거리가 80% 확률로 130야드 안쪽이다. 이때 드로를 구사하면 그 경기에서 다른 선수보다 압도적으로 잘하지 않는 한 우승권에는 가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나는 드로를 정말 잘 치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페이드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걸 경험을 통해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구질을 바꾸는 과정에도 잡음 아닌 잡음도 있었다. 김아림은 “스윙 코치님께 ‘드로로 잘해보겠다’고 고집을 많이 부렸다. “나 잘할 수 있는데요? 몇 개만 더 쳐볼게요.” 하지만 지금은 꼬리를 내리고 페이드를 친다”고 웃었다.
준비한 내용이 대회장에서 고스란히 좋은 결과로 이어지니 자신감도 생겼다. 김아림은 “오늘도 플레이가 잘 됐다. 바람을 읽는 것에서 애를 먹었는데 모든 선수들이 다 같을 거라 생각한다. 남은 세 라운드는 보다 더 잘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 남아있는 숙제가 앞으로도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잘 해결해 나가는 게 올해 목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