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 셰플러] 실력을 한 단계 높이는 '역발상' 접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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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 실력을 한 단계 높이는 '역발상' 접근법  
  • 김성준
  • 승인 2022.05.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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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단 하나, PGA투어에서 플레이하는 것이었다. 연습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 V1 볼을 원 없이 갖고 싶었고, 매주 대회가 열리는 그 어마어마한 코스에서 플레이하고 싶었고, 내 이름이 박힌 커다란 스태프백을 갖고 싶었다.

내가 한 모든 행동은 그 꿈에 한 단계 가까이 가기 위한 노력이었다. 많은 투어 선수가 연습하러 오는 댈러스의 로열오크스가 나의 홈 코스였다는 건 행운이었다. 그들이 찾아오는 랜디 스미스는 내 코치이기도 했다. 나는 일곱 살 때부터 그들의 레슨을 맨 앞자리에서 지켜보며, 최고의 엘리트 무대에서 구사해야 하는 샷부터 준비 과정, 플레이에 임하는 태도까지 모든 걸 배울 수 있었다.

저스틴 레너드, 해리슨 프레이저, 게리 우들랜드 같은 프로들의 실력은 나보다 훨씬 뛰어났다. 그들을 보고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훌륭한 교육이 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차츰 주니어 골프에서 대학 골프, 그리고 Q스쿨까지 한 단계씩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집중했다. 프로가 된 후에는 몸 상태와 실력을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단기적인 목표에 초점을 맞췄다. 우승을 거듭하며 세계 1위 자리에 오르는 것(초등학교 때부터 간직해온 꿈이다)은 이렇게 목표를 최대한 단순하고 평범하게 유지하며 꾸준히 노력하는 것의 놀라운 부산물이다.

나는 당분간은 이런 패턴을 계속 고수할 작정이다. 그리고 그건 아마추어들에게도 효과적인 전략이다. 즉, 꾸준하고 점진적인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랜디(골프 다이제스트가 선정한 미국 50대 교습가)와 실천하고 있는 방법을 소개할 예정인데, 그것이 여러분의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골프의 핵심 기술을 키우고,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보다 폭넓은 종류의 샷을 구비할 뿐만 아니라, 그걸 성공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라인에 따른 정확한 조준

큰 도약이 이루어진 부분으로는 퍼팅을 꼽을 수 있다. 어릴 때는 퍼팅이 강점이었지만, PGA투어에 처음 합류한 2019년에는 퍼팅이 썩 좋지 않았다. 프리-퍼트의 기본을 다시 다지고 그 루틴을 고수하면서 훨씬 일관된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PGA투어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퍼트 실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나는 퍼트를 3구간으로 나눠서 각각의 구간을 따로 읽고, 홀에 가까운 마지막 구간을 가장 주의 깊게 살핀다. 왜 마지막 1/3이 중요한 걸까? 볼의 속도가 느려질수록 경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런 식으로 그린을 읽으면 볼이 홀까지 굴러가는 경로를 보다 완전하게 그려볼 수 있다.

내 경험으로는 이 방법이 단순히 그린에서 퍼트가 휘어지는 꼭짓점을 정하는 것보다 훨씬 확실하다. 그렇게 하면 무의식적으로 홀을 향해 몸을 틀고, 그러면 내가 읽은 라인과 몸의 정렬 자세가 맞지 않게 된다. 나는 손과 팔이 퍼트의 시작 라인과 평행이 되도록 유의하고, 무릎을 약간 구부려서 상체의 하중을 흡수하게 한다.

◎코치 랜디 스미스의 한마디

“스코티는 16~17세까지 비거리가 중간 정도에도 못 미쳤기 때문에 일단 정확한 샷, 쇼트 게임과 퍼팅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했다. 스코티가 선택한 방법은 로열오크스의 모든 홀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이었다. 그린으로 볼을 굴려 올릴 수 있는 지점은 어디일까? 지면의 저런 굴곡은 어프로치 샷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대부분의 골퍼는 퍼트를 할 때만 그린을 읽는다.

스코티는 그렇지 않다. 한번은 그가 어렸을 때 내 아들인 블레이크와 로열오크스에서 플레이를 하다가 2번홀에서 그가 5번 우드로 시도한 샷이 거의 그대로 들어갈 뻔했던 적이 있었다. 블레이크가 앞서 있다가 그걸 보고 소리쳤다. ‘볼이 홀 가장자리를 돌아서 나왔어!’ 그러자 스코티가 이렇게 물었다. ‘어느 쪽으로?’” 


 

▲짧은 샷은 단순하게

그린 주변에서 실력이 좋아진다는 것은 평균적인 결과가 개선된다는 뜻이다. 더욱 일관된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런 샷을 할 때 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예를 들어 기본적인 벙커 샷을 할 때 나는 볼을 스탠스에서 앞쪽에 두고 손은 약간 뒤에 놓아서 샤프트가 타깃 반대쪽으로 기울어지게 한다. 그런 다음 축을 중심으로 몸을 회전하며 대다수 골퍼에 비해 손목의 코킹과 릴리스의 강도가 훨씬 덜하다.

무조건 손을 많이 쓴다고 좋은 샷을 하게 되는 게 아니다. 내가 유일하게 손을 많이 움직이는 때는 스핀이 더 필요한 경우뿐이다. 그때는 손을 이용해서 클럽 헤드의 릴리스 속도를 높인다. 피치 샷도 마찬가지다. 손이 그렇게 많이 개입하지 않는다. 나는 이 ‘훅 스피너’ 샷을 좋아하는데, 볼이 안정적으로 착지해서 굴러가기 때문이다.

이 샷을 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를 직각으로 셋업하고, 볼을 맞힐 때는 샤프트를 어드레스 때와 같은 자세로 되돌린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그립을 잡아당겨 손의 움직임으로 클럽을 임팩트 위치로 가져가지 않는다는 게 중요하다. 가슴을 계속 회전하면서 클럽을 회전하면 클럽 헤드가 지면을 따라 미끄러지며 볼을 깔끔하게 맞혀낼 것이다. 피치 샷을 할 때 디봇이 크게 파인다면 손을 지나치게 사용하고 있는 경우다.

◎랜디의 한마디

“스코티는 이곳을 찾은 수많은 탁월한 선수들을 지켜봤고, 모든 걸 스펀지처럼 흡수했다. 심지어 투어 선수들이 긴 바지를 입는다고 자신도 긴 바지를 입고 연습했을 정도다. 하루는 크리스 콕스가 벙커 샷을 연습하는 걸 한 시간 동안 열심히 지켜보더니, 크리스가 돌아가자 냉큼 벙커로 뛰어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그루브가 다 닳아 없어진 웨지로 스핀이 들어간 벙커 샷을 하기 시작했다. 크리스와 저스틴 레너드, 해리슨 프레이저, 게리 우들랜드, 마틴 플로레스, 마틴 레어드, 폴 헤일리 같은 프로들은 스코티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가 주니어 골퍼들을 이끌고 다닌다. 그게 이곳의 문화이다. 이곳은 지식을 얻고 보탬을 주기도 하는 골프의 도서관인 셈이다.” 

▲아이언 샷은 단순할수록 좋다

투어 프로들이 7번 아이언 샷을 200야드까지 날리는 걸 보면 나가서 아이언을 강타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아이언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스윙을 강하게 휘두르는 게 아니라 볼을 정확히 맞히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투어 선수들의 아이언 플레이와 아마추어, 심지어 로 핸디캐퍼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 임팩트에서 나온다. 볼이 클럽에 맞았을 때 소리마저 다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이언 샷의 일관성을 개선할 수 있을까? 변화는 백스윙에서 시작된다. 내 경우 팔의 백스윙은 몸이 완전히 회전하는 정도까지만 뒤로 가고, 왼 손등이 클럽 페이스와 같은 곳을 향한다. 팔이 몸의 회전을 추월하고 손으로 클럽 페이스를 비틀어서 오픈되기 시작한다면, 다운스윙의 초반부에 경로를 재설정해야 볼을 어떤 식으로든 맞히는 게 가능하다.

또 하나의 팁. 랜디는 내게 균형을 유지하고, 스윙을 가속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흐르다가 임팩트에서 폭발시키라는 말을 자주 한다. 톱에서 손을 억지로 내리치거나 부자연스럽게 비틀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런 실수를 피하려면 타깃 쪽 팔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게 관건이고, 톱에 도달했을 때 팔꿈치를 약간 구부리는 것도 좋다. 긴장을 풀어야 클럽을 부자연스럽게 아래로 끌어내릴 가능성이 줄어든다.

▲볼 플라이트는 셋업에서 결정된다

바람이나 홀의 형태, 또는 승부의 상황이 드라이버가 아닌 다른 클럽을 요구하면, 나는 그런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드라이버를 다시 가방에 넣는다. 그 대신 3번 우드로 낮은 컷 샷을 할 때가 많은데, 그게 컨트롤이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WGC-델테크놀로지스매치플레이에서 우승했을 때도 내 전략은 거리보다 볼이 떨어질 위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짧고 지면이 단단한 오스틴컨트리클럽에서, 특히 뒷바람이 불 경우 나는 페어웨이의 왼쪽 가장자리를 겨냥해 더 낮게 샷을 했고, 그러면 볼이 다시 휘어져서 안쪽으로 들어온 후 페어웨이를 따라 굴러갔다. 이렇게 낮은 컷 샷을 하려면 그립을 조금 내려 잡고 티를 아주 낮게 꽂은 후 볼에 눈곱만큼 더 가까이 다가선다.

그러면 조금 더 수직에 가까운 스윙을 하게 되고 공격 각도 역시 하이브리드 샷을 할 때처럼 수직으로 내려간다. 볼의 위치를 조정하면 샷의 형태가 달라진다. 내 경우 페이드 샷을 할 때는 스탠스 중앙에 볼 위치를 맞추지만, 볼을 뒤에 놓고 스윙을 더 오른쪽으로 할 경우 낮은 ‘트랩’ 드로 샷이 나온다. 이번 여름에 오픈챔피언십에서 내가 그 샷을 하는 걸 보게 될지도 모른다. 

◎랜디의 한마디

“내가 지도하는 선수들이 압박감을 느낄 경우 나는 그들의 약점이 드러날까 봐 걱정된다.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지켜본 스코티에게서는? 그런 점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도 어쩌다 형편없는 샷을 하기도 하지만, 샷이 나쁠수록 그의 리커버리 샷은 더 빛난다. 피닉스에서 그는 50야드 거리의 자갈 위에 볼이 떨어졌을 때 웨지로 홀 3m 앞까지 보냈다.

그는 창의력이 풍부하고, 그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싶어 한다. 라이더컵에서도 압박감이 심해질수록 그는 더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걸 활용한다. 자신을 틀에 가두지 않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태도이다. 샷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실망스럽겠지만, 이렇게 툭툭 털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

 

▲스윙의 올바른 순서를 미리 설정하려면

드라이버 샷이 흡족하게 나오지 않을 경우 어드레스에서 시작된 연쇄반응 때문일 때가 대부분이다. 나는 가끔 히프를 타깃 반대쪽으로 밀어낸 자세로 셋업을 하고, 그로 인해 이상적인 회전을 하지 못하고 뒤로 미끄러졌다가 주저앉는 동작이 나온다. 그러면 척추는 너무 곧게 서고, 클럽은 몸을 휘감는 대신 위로 올라가면서 샤프트가 타깃 오른쪽을 가리키는 자세가 나온다.

이렇게 톱에서 라인을 가로지르는 자세는 다운스윙의 순서를 흩트려놓고, 클럽이 어디를 지나는지 파악하기 힘들어진다. 손을 이용해서 어떻게든 샷을 살려보려 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내게 (그리고 여러분에게) 좋은 셋업은 히프를 무릎 위에 놓고, 허리띠를 기울여서 어깨를 약간 높이는 것이다.

이렇게 균형 잡힌 어드레스 자세에서는 오른쪽 히프의 관골구 방향으로 회전하기가 수월하고, 오른쪽 다리에 체중을 실을 수 있다. 미끄러지는 대신 이렇게 제대로 회전을 하면 손이 가슴의 중앙에서 더 멀리, 더 깊이 이동할 수 있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다운스윙을 할 공간과 시간이 더 많아진다. 그러므로 셋업을 제대로 하면 더 자신 있게 스윙을 할 수 있다! 

◎랜디의 한마디

“스코티의 라이더컵 출전이 결정되었을 때 우리는 로열오크스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고, 그를 따라다니는 주니어 골퍼들도 여느 때처럼 주변에 나와 있었다. 연습을 마친 후 그는 이 아이들을 데리고 퍼팅 그린으로 갔다. 나는 다음 레슨을 하러 갔다. 거의 두 시간이 지났을 때도 스코티는 여전히 아이들과 함께 그곳에 있었고, 나는 그들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휘슬링스트레이츠에서 스티브 스트리커를 만났을 때 그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저 아이는 모든 걸 갖춘 것 같아.’ 그래서 내가 대답했다. ‘맞아요, 만능 주머니칼 같은 아이죠. 어디서나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스티브에게 그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뭐든 할 수 있었는데도 그는 이런 걸 하는 친구예요.’ 그게 스코티가 차원이 다른 이유다.”

글_스코티 셰플러(Scottie Scheffler)

정리_ 매슈 루디(Matthew Rudy)

사진_제시 리저(Jesse Rie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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