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24)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역대 단 3명만이 성공한 위대한 기록에 도전한다.
박민지는 11일 강원도 양양군 설해원 더 레전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3개를 묶어 5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키며 타이틀 방어에 한 걸음 다가섰다. 그는 작년 이 대회에서 시즌 4승째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5월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도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해 또 한 번 우승을 노린다.
한 시즌에 두 번 이상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사람은 KLPGA투어 역대 3명 뿐이다. 故 구옥희가 1982년 당시 수원오픈, 동해오픈, KLPGA선수권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게 첫 번째 사례다.
이후 강수연(46)이 2001년 한국여자오픈, 하이트컵에서 두 차례 타이틀 방어를 해냈고, 김해림(33)이 2017년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뒤를 이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박민지가 우승하면 역대 4번째로 한 시즌에 두 차례 이상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로 기록된다. 또 2020년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에 이우 개인 통산 두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를 달성한다.
역대급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둔 박민지는 이날 보기를 해도 흔들림이 없었다. 전반 5번홀(파4)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6, 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12번홀(파4)에서 두 번째 보기를 범했음에도 13, 14번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에 성공해 만회했다. 15번홀(파4)에서 또 보기를 기록한 박민지는 16번홀(파3) 버디로 바운스백을 성공해냈다.
박민지는 “원래 선두로 시작하면 두려운 느낌이 있고, 쫓아 가는 게 마음이 편했다.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플레이했다. 이제는 버디를 많이 하고 우승을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우승만 생각하고 플레이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그는 “작년보다 올해가 더 대단하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올해 우승을 빨리 만들어낸 것을 칭찬해주고 싶어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