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재(25)가 올해 마스터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정상에 오르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임성재는 7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릴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그에게는 네 번째 마스터스다.
그는 지금까지 뛰었던 세 차례 마스터스에서 극과 극을 달렸다. 첫 출전했던 2020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역대 아시아인 최고 성적을 써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11월에 열린 대회에서 더스틴 존슨(미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2021년 4월에는 컷 탈락했다. 1라운드에서는 77타, 2라운드에 무려 80타를 적어내며 고개를 숙였다. 아쉬움을 뒤로 한 임성재는 2022년 마스터스에서 공동 8위를 차지했다.
네 번째 마스터스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넘본다. 최근 기세도 좋다. 지난달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전체 이득타수는 1.378타로 PGA투어 전체 12위, 파5 홀 타수는 4.39타로 3위다.
임성재는 “마스터스에서 두 번이나 좋은 성적을 내서 좋은 기억이 많다. 올해도 기대된다”면서 “어릴 때부터 TV로 봐왔던 마스터스 코스를 매년 이렇게 직접 쳐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앞으로도 매년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해도 좋은 성적이 목표인데, 예선 통과하고 톱10 성적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스터스 전주에 열린 발레로텍사스오픈에 출전한 김시우(28)와는 달리, 한 주 휴식을 취하며 대비했다. 그는 “체력 운동도 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했다. 항상 그렇게 해왔고 올해도 그렇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그린이 어렵기로 유명하다. 빠르고 경사도 심하다. 대표적인 ‘유리알 그린’이다. 올해 임성재는 퍼팅 이득타수에서 63위를 기록하고 있다. 퍼팅 감각을 찾는 게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임성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그린은 빠르고, 골프장에 가면 일반 대회와는 다른 긴장감이 느껴진다. 3년 동안 치면서 경험을 쌓았으니 그 경험을 통해 잘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멘 코너에 대해서도 “13번홀이 30야드 정도 더 길어졌다고 들었다. 지금까지 3번 우드나 드라이버로 공략할 때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제는 드라이버만 잡을 것 같다. 티 샷에 대한 생각은 많이 없을 것 같다”면서 “10~12번홀이 너무 중요하다. 그 홀에서만 타수를 잃지 않고 파만 유지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그린 재킷을 입는 게 꿈이었다. 언젠가 그린 재킷을 입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너무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한국인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것 같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