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 옆 노스탤지어’ 임페리얼레이크, 느림의 미학을 담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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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옆 노스탤지어’ 임페리얼레이크, 느림의 미학을 담은 곳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3.08.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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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없는 도심 속 지친 하루하루. 무심히 뛰놀던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고픈 감정이 요동칠 때가 있다. 그곳이 아름다운 노을이 드리운 호숫가 옆 자연이라면, 그리운 향수병쯤이야 피식 미소로 흘려보내고 마는 편안한 휴식의 공간이다. 

느림의 미학을 담은 곳. 충청도로 떠나는 발걸음은 늘 여유를 머금는다. 오랜 벗과 함께 그렇게 발길이 닿은 곳이 새벽녘 물안개 사이로 비친 햇살을, 해 질 녘 호수에 드리운 석양을 품은 골프 코스라면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하다. ‘호숫가 옆 골프장’이라는 매력적인 수식어가 운치를 더하는 올데이 임페리얼레이크컨트리클럽은 충청북도 충주시 금가면에 자리잡았다. 해발 300m 이하의 평평한 남한강 변 구릉지에 조성되어 탁 트인 골프 코스는 도심에 갇혔던 답답한 가슴마저 열어준다. 산악 지형에 익숙한 골퍼에게는 더욱 그렇다. 

1990년 개장해 34년의 전통과 역사를 지닌 임페리얼레이크는 충북의 터줏대감이자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호반 골프장이다. 회원제로 시작해 최근 대중제로 전환한 18홀(파인·레이크 코스) 규모 골프장으로, 곁에 드넓은 탄금호를 두고 있다. 아니, 탄금호가 골프 코스를 안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탄금호는 길이 약 15km, 너비 250~600m, 면적 6.2km2 규모의 인공 호수다. 충주호가 충주시 동부의 산지로 둘러싸인 좁은 계곡에 형성된 큰 호수라면, 탄금호는 이 산지에서 빠져나와 하곡이 급격히 넓어지면서 충주 분지 내부를 관통하는 남한강을 따라 만들어졌다. 

임페리얼레이크 18홀 가운데 12개 홀에서 남한강 상류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레이크 코스는 탄금호를 따라 조성돼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내륙 지역의 호반이 주는 이점은 또 있다. 임페리얼레이크는 일교차와 연교차가 적은 편으로, 하절기에는 남한강 변의 청정 바람이 시원한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돕고, 남한 강변의 비옥한 땅과 온화한 기후는 잔디 생육에 적합해 365일 내내 양질의 잔디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임페리얼레이크 클럽하우스를 지나 스타트 하우스로 나서면 ‘편안하고 아름다운 골프장’이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임페리얼레이크의 코스 설계 철학이 담긴 이 슬로건은 단순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직접 코스를 경험하면 이보다 더 완벽한 문구가 떠오르지 않는다. 최대 장점은 직선으로 곧게 뻗은 넓은 페어웨이다. 18홀을 돌면서 구불구불 굽이진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파인 코스에서는 4개 홀을 지나서야 왼쪽으로 굽은 파5 도그레그 홀을 처음 만날 수 있다. 국내 코스에서 시원하게 드라이버 샷을 날릴 수 있는 건 골퍼에게 축복이다. 페어웨이 양쪽으로 펼쳐진 2500여 주의 소나무와 세월을 고스란히 먹고 자란, 잘 정된 관목들은 안락함을 준다. 편안함은 이내 자신감으로 바뀐다. OB 걱정이 없으니 드라이빙 레인지에서나 나오던 그 귀한 스윙이 나온다.

3부 운영을 하는 이곳은 야간 라운드를 하는 골퍼를 위한 배려로 러프 지역도 최소화했다. 위협적인 벙커도 많지 않지만, 필요한 곳곳에 위치해 있다. 파인 코스 파3 6번홀은 그린 앞 좌우로 긴 벙커가 자리해 부담스럽다. 두 번째로 등장한, 오른쪽으로 휘어진 도그레그 파4 9번홀은 블라인드 지점이 시각적으로 좁아져 티 샷에 주의해야 한다.  

비교적 평이한 파인 코스를 지나 레이크 코스로 넘어가면 조금 더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적당한 페어웨이 언듈레이션과 아일랜드 그린은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킨다. 양준희 경기팀 팀장은 “골퍼의 실력에 따라 코스 공략을 하면 역동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며 “페어웨이가 넓고 길어 안전한 지역으로 샷 공략을 하면 평이한 홀처럼 보이지만, 수준 높은 골퍼가 위험을 감수하면서 페널티 구역(해저드) 라인을 따라 샷 공략을 하면 더 스릴있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레이크 코스의 압권은 파5 13번홀부터 왼쪽 귓가로 펼쳐지는 탄금호의 환상적인 레이크 뷰다. 지루할 틈이 없는 여기서 쉼표가 필요하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호수 주변 도로를 끼고 있는 탄금호 이야기를 곁들여보자. 탄금호 호반에는 푸른 잔디와 호수가 잘 어우러진 문화 휴식 공간인 중앙탑공원이 들어서 있고, 호숫가 옆으로는 충주호조각공원이 조성돼 있다.

또 탄금호는 겨울 철새를 비롯한 각종 조류의 휴식처이자 보금자리다. 탄금호 호반에 위치한 가금체육공원에는 이곳에 서식하는 텃새와 겨울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철새 조망대가 설치돼 있다. 레이크 코스에서 조망할 때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이다. 해마다 8월에는 이곳 일대에서 수상 경기와 문화 공연이 열린다. 조정경기장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쯤 잔잔한 푸른 호수 위로 물든 보랏빛 석양은 놓쳐서는 안 될 풍경이다. 석양과 절묘하게 교차해 오버랩되는 골프장 곳곳의 야간 라이트는 낮에는 느끼지 못한 또 다른 감성을 자극한다. 

이렇게 한숨 돌리고 레이크 뷰를 따라 파5 15번홀에 이르면 까다로운 폰드와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아일랜드 그린을 다시 만난다. 임페리얼레이크의 특징은 투 그린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1990년대에 조성된 골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계지만, 이곳에서는 큰 장점이다. 좌우 그린 사용에따라 난이도 조절이 가능해 지루하지 않다. 이를테면 레이크 코스 13번홀과 15번홀 왼쪽 그린인 아일랜드 그린을 공략할 때와 입구가 좁아지는 우 그린을 사용할 때는 전혀 다른 홀로 변모하는 것이다.

특히 전 홀 투 그린 체제는 내장객 수를 조절해 최적의 그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3부 운영의 묘도 살릴 수 있다. 임근봉 디지털마케팅팀 팀장은 “우리는 3부 운영을 위해 티잉 구역도 한지형과 난지형 잔디로 구성해 계절에 맞는 잔디를 제공하는데, 하절기에는 난지형 잔디를 사용하는 반면 한지형 잔디는 보호 관리를 위해 비사용 지역으로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호숫가 옆 오르막·내리막 홀을 지나 일자로 뻗은 마지막 파4 18번홀에 다다르면 처음으로 레이크 뷰를 향해 어드레스를 서서(오른손잡이의 경우) 티 샷을 날리는 기억을 남긴다.  

임페리얼레이크는 로얄포레컨트리클럽, 올데이골프앤리조트, 옥스필드컨트리클럽을 보유한 올데이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다. 몸집을 키우고 있는 올데이그룹은 각 사업장에 맞는 로컬 마케팅 정책을 펼친다. 이를테면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고 현지인을 채용해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골프장 문화를 선도하는 것이다.

또 임페리얼레이크는 오랜 역사에도 코스 개선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이형국 코스관리팀 팀장의 설명이다. “지금 우리는 기본에 충실한 잔디 관리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특히 그린과 티잉 구역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곳은 독립된 투 그린을 갖춰 하드웨이가 상당히 좋다. 좌우 그린을 사용할 때 확실한 샷 변별력과 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티잉 구역과 식재 이동을 통한 특정 홀의 뷰 정리도 계획하고 있다.” 임페리얼레이크는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한 정책도 놓치지 않는다. 임근봉 팀장은 “골퍼들의 간편하고 편리한 이용을 위해 골프장 솔루션업체인 그린잇과 협의해 키오스크 및 모바일을 통한 등록 및 정산을 실시하고 있으며, 골퍼가 다양하고 색다른 골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좌우 그린의 그린 스피드를 다르게 관리하는 등 끊임없이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윤석우(49비주얼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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