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딸과 함께 정상에 오른 함정우(29)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함정우는 12일부터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파72)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 출전한다.
지난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렸던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해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을 거둔 함정우는 2주 연속 우승을 해내겠다는 각오다.
함정우는 특히 이 대회에서 강하다. 2021년 이 대회에서 4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영수(34)와 끝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지만 역전하지 못하고 2위로 마무리했다.
그는 “작년에 준우승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한 결과였다. 안 무너지고 선두를 계속 따라갔다는 걸 칭찬해주고 싶다. 지난해 제네시스챔피언십을 통해 많은 걸 느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2위라도 하는 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재작년에는 4위하고 작년에는 2위했다. 우스갯소리로 이제는 1위 한 번 하겠지 했다. 우승이라는 게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요즘 흐름도 좋고 다 잘 되고 있으니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하고 바랐다.
지난주 우승 소감에 이어 함정우는 딸이 생긴 덕분에 성숙해졌고 침착해졌다고 얘기했다. 그는 “아이들은 이유 없이 울고, 왜 우는지 몰라서 짜증나지만 또 내 아이니까 화는 내지 못 해서 참고 참는다. 그러니 골프할 때도 짜증이 안 난다. 일상의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 오히려 골프하는 게 행복하다. 육아 정말 어렵더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살 빼려고 한 것도 있지만, 달리기를 많이 했다. 아내가 함께 해줬다. 끈기 있게 끝까지 달렸을 때 그 성취감이 있다. 그걸 느끼려고 꾹 참는다. 이런 사소한 경험도 골프에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함정우는 12일 오후 12시에 디펜딩 챔피언 김영수, 임성재(25)와 1라운드를 치른다.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