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웅 캘러웨이골프 코리아 대표 “고객 중심 경영론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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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웅 캘러웨이골프 코리아 대표 “고객 중심 경영론을 외치다”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4.01.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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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석우(49비주얼스튜디오)

올해 1월 캘러웨이골프 코리아 수장을 맡은 강지웅 대표이사는 재무 전문가다. 뜻밖에도 강 대표의 말머리에는 ‘숫자’ 대신 ‘고객 중심’이라는 단어가 흘러나왔다. 강 대표의 지휘로 새롭게 시작하는 캘러웨이골프 코리아가 ‘call-a-way’라는 의미 그대로 또 하나의 길을 만들기 위한 방향등을 제시했다. 

Q 올해 캘러웨이골프 코리아 CEO로 출발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연 취임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우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캘러웨이골프 코리아 임직원  가족에 대한 감사함이 가장 크고, 많은 축하를 해주신 지인분들과 캘러웨이골프 코리아 수장으로 뽑아주신 미국 본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이런 감사함에 그치면 안 되겠죠? 어떻게 하면 우리의 혁신적인 제품을 고객들에게 잘 전달해드릴 수 있을까, 그 부분에 대한 책임감이 앞섭니다. 

Q 가벼운 질문 먼저 드릴게요. 어쩌면 가장 중요한 얘기가 될 수도 있겠네요. 골프에 대한 열정이 궁금합니다. 

스포츠는 다 좋아하고, 진심인 편입니다. 젊었을 때 야구, 축구 등 여러 그룹 스포츠도 많이 했고요, 테니스와 볼링도 즐겼습니다. 1999년 회계법인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는데, 그때 골프를 처음 접했습니다. 회사 인근 실내 연습장에 가서 3개월 레슨 등록을 하고, 정말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갔습니다. 벨트 구멍 2개가 줄어들더라고요(웃음). 그만큼 열심히 했었죠. 이후에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꾸준히 연습하는 루틴이 생겼습니다. 볼 치러 간다는 마음에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설레었죠. 그런 열정이 최근까지 있었습니다. 골프를 처음 시작한 때가 2001년이었니까 벌써 23년이 됐네요. 

Q 정말 열정적인 골퍼라는 게 느껴집니다. 대단한 시리어스 골퍼라고도 들었습니다. 

라운드는 1년에 60회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방점을 찍었을 때가 2021년에 72회를 했어요. 저는 라운드 이후 스코어를 기록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했는지, 좌타 혹은 우타가 났는지, 벙커 샷은 물론 퍼트를 몇 번 했는지까지 세세히 기록합니다. 골프는 어떻게 보면 인생 그 자체잖아요. 잘되는 날도 있고 안 되는 날도 있고, 또 내가 잘 치고 싶다고 해서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같은 골프 코스에 가서도 오전과 오후 플레이를 할 때 다르니까요. 티칭 프로의 레슨을 보고 실제로 필드에 나가서 했을 때 잘 맞아떨어지면 그 희열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죠. 

Q CFO 출신 CEO입니다. 골프를 사랑하는 재무전문가로서 경영 철학이 궁금합니다. 

CFO 출신 CEO라고 해서 다른 건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느냐, 매출 증대를 기본으로 수익이 뒷받침되는 성장을 하느냐를 따지게 됩니다. 궁극적으로는 수익 성장을 이끄는 것이 목표가 되겠죠. 하지만 결국 고객 중심이 돼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CFO 출신이든, 세일즈맨 출신이든, 마케터 출신이든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고객 입장에서 제품을 판단하고, 우리 브랜드 제품을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좋을까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것이죠.  

Q 외국계 기업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았습니다. 이런 경험이 캘러웨이골프 비즈니스에 어떻게 반영될까요? 

회계법인에서 처음 산업 분야로 옮긴 곳이 나이키 코리아였습니다. 여러 가지 카테고리가 있는 스포츠 회사이자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하는 리테일 회사였고요, 그다음 옮긴 곳도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였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고객에게 프리미엄 제품을 프리미엄 서비스로 전달하는 회사였습니다. 캘러웨이골프도 다르지 않습니다. 골프 산업에서 최고의 프리미엄 제품을 고객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하고 생산하고 전달하는 것, 그리고 고객이 그런 즐거움을 계속 느끼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은 외국계 기업을 떠나 세계 어느 기업이든 공통된 일이라고 봅니다.  

Q 2년간 캘러웨이골프 코리아에서 CFO로 근무했습니다. 골프만의 특별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비전을 보았나요? 

보통 회사를 옮길 때 기존에 일하던 회사에서는 도대체 왜 옮기는지 의문을 갖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캘러웨이골프로 이직할 때는 그 누구도 이유를 묻지 않았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골프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에 대해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의심을 품지 않더라고요. 그런 열정을 갖고 캘러웨이골프에 들어와 느낀 건 본사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이 골프라는 공감대를 통해 명백히 차별화되는 프리미엄 제품을 고객들이 즐겁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하고 서비스한다는 점이었죠. 캘러웨이골프 외에도 어패럴, 탑골프, 트래비스매튜, 오지오에 이르기까지 결국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브랜드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Q 골프 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입니다. 이번 취임사에서 강조한 고객 중심, 고객 경험 개선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캘러웨이골프는 기술력이 타사 대비 월등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부족한 부분은 과연 고객에게 우리 제품의 가치를 잘 전달해왔느냐입니다. 미국과 한국의 문화 차이를 포함해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고객들에게 우리의 우수한 제품을 충분히 알린 뒤 선택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단순히 입소문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한 마케팅은 부족함이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다양한 골퍼를 위한 피팅 스튜디오와 같은 고객 접점 확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캘러웨이골프 코리아의 새로운 변화와 도약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ESG 경영, 디지털 플랫폼 사업 확장 등 그 밖의 도전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우선 데이터 기반도 같은 명제에서 시작합니다. 고객이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데이터 수집을 바탕으로 아웃풋이 아닌 인풋에 중점을 두고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디지털 플랫폼 확장은 비즈니스 환경 자체가 다른 기어와 어패럴 두 가지 측면에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500만 골퍼 시대에 고객 인게이지먼트를 늘리기 위한 고민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기어 부문에서는 리테일러가 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정확한 브랜드 가치 전달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확장하는 것입니다. 어패럴 부문은 과거 3년 동안 직접 비즈니스를 하면서 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주안점을 뒀다면, 이제는 오프라인 안정화라는 판단하에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우리 브랜드는 어디든 다 있어야 한다’는 전제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비즈니스를 더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려고 합니다. 요즘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ESG 경영은 매출 숫자의 재무적 요소도 중요하지만, 환경과 사회적인 비재무적 요소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경영에 임하는 ‘오픈 마인드 컴퍼니’라는 메시지를 통해 중장기적 로드맵을 빌드업하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Q 한국 시장에서는 메이저 미국 브랜드 외 일본 브랜드까지 경쟁이 치열합니다. 특히 올해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습니까? 

점유율도 결국 소비자의 선택입니다. 점유율을 목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싶지 않은 이유입니다. 골퍼가 훌륭한 퍼포먼스를 내면서 골프의 즐거움을 더 누릴 수 있다면 점유율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혁신적인 제품이 필요합니다. AI 테크놀로지는 산업 분야에서 더 발전된 형태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고, 앞으로 골프 산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AI 물결의 선두 주자는 캘러웨이입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Ai-One 퍼터로 증명했고, 올해 패러다임 Ai Smoke 패밀리에 더 혁신적인 AI 기술을 접목했습니다. 수많은 골퍼의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하고 설계한 제품으로, 퍼포먼스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다른 브랜드와 확실한 차별점이 있기 때문에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올해는 오직 한국 골퍼를 위해 최적화된 한국형 아이언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Q AI 기술을 선도하는 캘러웨이골프는 미래지향적으로 앞서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골프 시장의 미래를 어떻게 내다보고 있습니까? 

골프 산업은 팬데믹 시기에 엄청난 성장을 이뤘습니다. 이제는 급격한 침체기가 올 것이라는 예측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비정상적 현상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부분은 새로 유입된 수요층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고, 이들은 진심 골퍼라는 점이죠. 브랜드를 비롯해유통 채널도 지난해 어려운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에 올해는 훨씬 더 지혜롭고 프로페셔널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Q 그동안 캘러웨이골프 코리아는 투어 집중도가 높았습니다.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확장에 대한 이슈가 있을까요? 

투어는 우리가 집중해야 할 가장 중요한 파트입니다. 우리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걸 소비자에게 인식시켜줄 수 있는 파트너이기 때문에 투어 투자는 지속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고려할 부분이 투어 외적인 영역 확장입니다. 골프 수요자가 늘고 빠르게 바뀌면서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일환입니다.   

Q 캘러웨이골프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올해 가장 주력해야 할 분야는 무엇입니까? 

올해 어패럴 브랜드 트래비스매튜를 새롭게 론칭합니다. 온라인 론칭을 시작으로 오프라인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인데, 또 다른 골프 DNA를 소비자들에게 선사해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에게는 신선한 동력이 될 것이고,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노력의 결실입니다. 

Q 내부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Fun Place to Work’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마음에 듭니다. 달라질 캘러웨이골프 코리아의 밑그림이라고 봐도 될까요? 

고객 중심이라는 콘셉트를 다시 돌아보면 외부 고객뿐만 아니라 내부 고객도 우리의 고객입니다. 바로 캘러웨이골프 코리아의 임직원입니다. 내부 고객의 만족도가 증가해야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침에 일어나 회사에 출근할 때 어떤 생각이 드세요? 회사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야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회사라는 공간은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니까요. 임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우리 임직원들이 회사에 와서 불편한 마음 없이 즐겁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캠페인 같은 것입니다. 올해 1월부터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오후 2시 이후에는 개인과 가족을 위해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는 정책을 시작했습니다. 임직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노력의 첫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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