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해방구’ 피닉스오픈이 내년부터는 술 없이 진행될 수도 있다.
지난 12일 막을 내린 WM피닉스오픈(총상금 880만 달러)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특색 있는 대회 중 하나다. 갤러리에게 음주와 고성방가를 허용한 덕분에 갤러리도 많이 몰린다.
그러나 올해만큼은 사정이 다르다.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쳤던 탓이다. 대회 2라운드 때 갤러리가 ‘콜로세움’ 16번홀(파3)에서 추락했고, 갤러리가 웃통을 벗고 필드에 난입해 벙커에 뛰어들고, 러프를 굴러다니기도 했다.
결국 사단이 났다. 갤러리끼리 싸우는 것은 물론 노상방뇨를 하기도 했고, 잭 존슨과 빌리 호셜(이상 미국) 등 팬과 싸운 선수들도 있다. 이 모습은 소셜미디어(SNS)로 퍼져나가 대회 이미지만 나빠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피닉스오픈에서 앞으로 주류를 판매하지 말자는 말까지 나왔다. 대회 3라운드 때는 갤러리 통제를 위해 주류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한 팬은 SNS에 “주류 판매 없이 대회를 개최해야 한다. 대회를 보는 게 위험할 정도로 취한 사람들이 많고 망신 당하는 일 뿐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피닉스오픈에서 주류 판매를 중단하면 대회 특성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도 있다. 또 수익성을 고려할 때 주류 판매를 그만하면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애리조나 지역지 AZ센트럴은 “주류 판매를 제한하면 취객도 줄고 갤러리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도 “대회 전 손목 밴드를 하나씩 나눠주고 주문할 수 있는 주류 양을 제한하는 등 제한을 우회하는 방법도 있다. 결국 선수와 팬, 관계자들이 안전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