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4년 만에 US오픈 정상에 다시 오르며 거액의 상금을 손에 넣었다.
디섐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리조트앤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US오픈(총상금 21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로 1타를 잃었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디섐보는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타 차로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2020년 US오픈에서 우승했던 디섐보는 4년 만에 정상의 자리를 탈환했다.
우승 상금으로는 430만 달러(한화 약 59억원)를 거머쥐었다. 올해 US오픈은 총상금으로 2150만 달러를 걸었다. 이는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최고 금액이다. 지난해에 비해 150만 달러 증액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였다. 지난달 열린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도 우승 상금이 330만 달러였다.
디섐보는 마지막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매킬로이가 이날 14번홀(파4)까지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맹렬하게 디섐보의 뒤를 쫓았다. 그러다 15~16번홀에 이어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그 역시 15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 마지막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하고 우승을 확정지은 디섐보는 말 그대로 포효했다.
디섐보는 “다시는 2위를 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누군가에게는 가슴 아픈 일이지만, 나는 이 우승을 정말 원했다. 운이 좋기도 했다. 매킬로이의 퍼팅 몇 개가 안 떨어졌다. 무슨 말을 더 이상 해야 할지 모르겠다. 꿈이 이뤄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매킬로이와 매치플레이처럼 맞붙었던 15~18번홀에 대해서는 “15번홀은 정말 뼈아팠다. 쉬운 퍼트였다”면서도 “오늘 아이언 플레이는 환상적이었다. 내가 해냈다고 생각했다. 나는 오직 내게만 집중했다. 전에도 해봤으니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음 한 구석에서는 아버지가 힘을 줬다. 가족을 위해 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10년 만에 메이저 징크스를 털어내는 듯 했지만, 마지막 홀 1m 파 퍼트를 놓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주형이 최종 합계 6오버파 286타로 공동 26위로 마치며 최고 성적을 냈다. 김시우는 7오버파 287타로 공동 32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