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용은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니어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양용은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노우드힐스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챔피언스 어센션채리티클래식(총상금 21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양용은은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을 치렀다. 승부는 1차 연장에서 곧장 결정됐다. 투 온에 성공한 뒤, 약 4m 버디 퍼트를 해낸 양용은에 반해 랑거는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고 말았다.
랑거를 꺾고 PGA투어챔피언스 첫 승을 차지한 양용은은 “3년째 챔피언스투어를 뛰고 있다. 가장 기분 좋은 날이다”면서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좋은 기억이 많은데, 그것이 좋은 결과까지 이어진 것 같다. 한국과 골프장이 비슷하기도 하고 업 앤 다운이 있다. 코스가 나와 잘 맞는다. 3년 만에 좋은 우승 소식을 전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레전드와 맞붙은 소감으로는 “긴장도 하고 좋은 것도 많았다”며 “마지막 18번홀 버디까지 하면서 동타가 됐다. 연장전에선 내 플레이에 집중하고 신경 썼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초반부터 성적이 좋았다. 계속 쉬는 주 없이 경기하면서 피곤하기도 하지만, 올해는 전체적으로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 아직 남은 경기가 있기 때문에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용은은 과거 2009년에 열린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인 최초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했다. 우즈는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내 커리어에서 가장 뼈아팠던 패배다. 극복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PGA투어는 “15년 전 우즈를 제치고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던 양용은은 PGA투어챔피언스에서도 랑거를 역전하며 또 기억에 남을 만한 승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