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LIV골프의 합병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6일(한국시간) “남자 프로 선수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가는 모습을 응원해야 할 이유가 훨씬 많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법무부는 PGA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거래에 청신호를 켤 것이다”고 전했다.
지난 9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PGA투어와 LIV골프 합병 문제에 관한 질문에 “미국 법무부 때문에 협상에 지지부진하다”면서 “법무부와 선수 측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협상 속도가 지지부진한 현재 상태에 골프 팬들은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남은 장애물은 법무부가 될 것인데, 합병과 관련해 법무부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PGA투어와 LIV골프는 지난해부터 합병을 진행 중인데, 협상이 무기한으로 늘어지고 있다. 협상을 위한 움직임은 계속 보이고 있으나 큰 진전이 없다. 만약 매킬로이가 말한 대로 미국 법무부가 얽힌 일이라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협상에 진전이 생길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된 뉴욕 타임즈 사설에 나온 조디 발삼 브루클린 로스쿨 교수는 “법무부는 행정부의 산물이며, 법 집행 및 검찰의 역할에 재량권을 행사하고 현 행정부의 우선순위를 추구할 수 있다.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그들은 법무부의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명한 ‘골프 애호가’다. 전 세계에 골프장 16곳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핸디캡 2로 실력도 출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는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하다가, 두 번째 암살 시도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우즈, 매킬로이,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 골프 스타들과 동반 라운드를 하며 막역하게 지낸다. LIV골프 대회장으로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을 내주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LIV골프 대회장에 방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