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압박을 이겨내고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소그래스 스태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연장전에서 J.J. 스펀(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대회를 마쳤던 이들은 일몰로 인해 연장전을 월요일에 치르기로 했다. 전날 열린 최종 라운드는 뇌우로 인한 악천후로 4시간 가량 지연된 바 있다.
모두가 매킬로이의 우승을 점쳤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보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심지어 이미 TPC소그래스를 정복한 기억이 있다. 그는 2019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연장전이 하루 밀린 것은 ‘슈퍼스타’ 매킬로이에게도 부담스러운 상황. 긴장을 많이 한 데다가 신형 드라이버는 매킬로이에게 잘 맞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결국 최후의 수단을 사용했다. 집으로 택시를 보내 자신이 전에 쓰던 드라이버를 가져오게 했다. 이때 든 돈만 1000달러, 약 100만원이 넘게 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월요일 새벽 3시부터 잠에서 깨며 극한의 긴장을 느꼈다.
연장전이 열리기 전, 9번 아이언으로 샷 감을 점검하던 매킬로이는 연장전 첫 티 샷을 완벽하게 해냈다. 그러자 스펀이 무너졌다. 스펀은 첫 홀 보기에 이어 두 번째 17번홀(파3)에서 티 샷을 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결국 트리플 보기로 마무리. 첫 홀에서 버디를 낚은 매킬로이는 17~18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고도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제 매킬로이는 마스터스를 바라본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매킬로이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더욱 갈고 닦아야 한다. 그리고 100% 준비된 상태로 오거스타에 가는 게 목표다”고 다시 신발끈을 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