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킴이 금요일 아침에 그만두지 않아 다행이야.”
김주형(21)은 2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머지사이드 호일레이크의 로열리버풀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오픈챔피언십(총상금 165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잡으며 4타를 줄인 그는 셉 스트라카(오스트리아), 제이슨 데이(호주), 존 람(스페인) 등 쟁쟁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준우승 쾌거를 안았다.
이는 디오픈에서 한국인이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종전 기록은 2007년 최경주가 달성했던 공동 8위였다. 또 1976년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 다음으로 21세 나이로 준우승을 기록했다.
발목 부상 투혼으로 대회를 소화했다. 경기 후 발목을 심하게 절뚝이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1라운드 후 숙소에서 미끄러져 심하게 발목을 접질렀다. 염좌 진단을 받았지만, 경기에 뛸 수는 있다는 소견을 듣고 대회를 강행했다.
부상을 안고 뛴 결과는 준우승. 김주형은 “플레이가 잘 될 때 아드레날린이 내 안에 치고 나온다. 내 발목에 대해 잊어버릴 정도로 기뻤다. 그 순간에는 발목을 생각하지 않았다. 3일 중 오늘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지난해 제네시스스코티시오픈에서도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디오픈챔피언십에서 공동 47위를 차지하고 PGA투어 특별 임시 회원 자격을 얻은 뒤 미국으로 건너가 윈덤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차지했다. 영국은 ‘톰 킴’ 커리어의 시작을 알린 곳이다.
이번에도 김주형은 영국에서 날아올랐다. 스코틀랜드에서 열린제네시스스코티시챔피언십에서는 공동 6위, 디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 오는 날도, 발목 부상도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김주형은 “지난해 기대를 많이 받으며 내가 항상 그렇게 경기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골프장이 너무 많고, 엄청난 학습 곡선을 그리는 걸 보니 조금 답답했다. 하지만 나는 다양한 관점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이제 1년 됐고, 다른 사람들은 5~10년 이상을 여기에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더 나은 경기를 위해 경험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 큰 대회에서 경쟁하기 위해 올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결실이 나는 걸 봐서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