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도’한 사막여우 임희정 “우승 기회 계속 올 거라 믿어”
  • 정기구독
‘득도’한 사막여우 임희정 “우승 기회 계속 올 거라 믿어”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11.05 0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생기니까 골프와 내 삶을 병행하기 좋더라고요.”

‘사막여우’ 임희정(23)은 4일 엘리시안제주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OIL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임희정은 공동 4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단독 선두 성유진(23)과 2타 차.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데뷔 5년 차인 임희정은 올해 부진 아닌 부진을 겪었다. 4일 기준 상금 순위는 3억4292만6521원으로 29위, 대상 포인트는 19위로 대부분 지표에서 상위권 밖이다.

그러다 하반기부터 조금씩 감을 찾기 시작했다. 9월 말 대보하우스디오픈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하더니, 10월 상상인·한국경제TV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리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최종 라운드에서 미끄러졌다. 

대회 결과는 임희정에게 아쉬울 법했지만, 임희정이 돌아왔음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또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

임희정은 “이번 대회 첫날 마음대로 풀리지 않아 화를 많이 냈다. 숙소에 들어가서 곰곰이 생각하니 ‘화를 내서 될 문제가 아니다’ 싶었다. 그냥 한 타, 한 타에 몰입해서 집중하자고 생각하며 차분하게 최선을 다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점점 감이 좋아지고 있다. 변화도 있었고 마음가짐도 달리 했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루틴이나 몸 상태가 아예 달라지면서 힘들었지만, 이제야 적응해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힘든 시간 속에서 배운 게 많다”고 할 만큼 한 층 더 내적 성장을 가졌다. 

그는 “6월 손목과 발목 통증 때문에 한 달 넘게 투어를 쉬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 전까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하고 나니 오히려 골프와 내 삶을 같이 병행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운전 면허를 딴 게 큰 변화로 다가왔다. 임희정은 “항상 부모님과 연습을 같이 다녔다. 혼자 연습하러 가고 이런 시간도 내게 필요했는데 면허를 따면서 그런 시간이 생겼다. 혼자 연습하러 가니 오히려 생각 정리도 잘되고 스트레스 받는 일도 적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점차 안정을 찾으며 샷 감이 돌아왔다. 그래서 상상인·한경TV오픈에서 놓친 우승 기회도 아쉬웠다. 임희정은 “그 대회가 너무 아쉬웠다. 그렇게 좋은 기회가 다시 찾아오기 쉽지 않을 텐데 그때 잡았어야 하지 않았나 싶었다. 그래도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는 걸 받아들였다. 우승 기회는 또 올 거라 생각한다. 감은 좋다. 남은 시즌이 얼마 없다는 게 아쉬울 만큼. 그래서 남은 두 대회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잡지사명 : (주)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제호명 :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2, 6층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사업자등록번호: 516-86-00829    대표전화 : 02-6096-2999
잡지등록번호 : 마포 라 00528    등록일 : 2007-12-22    발행일 : 전월 25일     발행인 : 홍원의    편집인 : 전민선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전민선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민선
Copyright © 2024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ms@golfdiges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