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을 위해 경쟁 무대에 다시 오른다.
윤이나는 다음 주 6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앨라배마주 매그놀리아그로브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전에 출전하기 위해 28일 출국했다. 5일 동안 열리는 ‘지옥의 레이스’에서 공동 25위 안에 들면 LPGA투어에 진출할 수 있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복귀해 대상은 물론 상금왕, 최저타수상까지 끌어안은 윤이나는 빼어난 퍼포먼스를 펼쳤다. 장타를 기반으로 송곳같은 아이언 샷(그린 적중률 2위, 78.3626%)을 뽐냈다. 덕분에 출전했던 25개 대회 중 톱10에 14차례 올랐다. 1승을 하고도 3승을 한 5명을 물리치고 개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윤이나는 27일 열린 KLPGA 시상식에서도 주인공이었다. 개인 타이틀 수상을 위해 몇 차례나 무대에 오른 윤이나는 “매 경기 행복하게, 감사하게 했다”면서 “앞으로 더 꾸준한 선수가 되라고 주시는 상이라 이해하고 더 좋은 모습으로 꾸준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Q시리즈가 열리기 일주일 전부터 미국에 떠난 것은 현지 적응을 위해서다. 윤이나는 K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SK텔레콤·SK쉴더스챔피언십에서 3관왕을 확정지은 뒤 LPGA투어 도전에 대해 “시차 적응이 먼저일 것 같고,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코스 답사를 해야 할 것 같다. 다른 잔디에 적응해야 하고 답사 내용을 토대로 경기에 필요한 기술을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 선수들은 LPGA투어에서 약세였다. 지난해 신인왕이었던 유해란과 양희영, 김아림이 1승씩 챙겨 3승을 합작한 게 전부였다. 이는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최소 승수 기록이다. 그동안 꾸준한 활약을 보였던 고진영이나 김효주가 주춤한 게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올해 KLPGA투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윤이나가 가세하면 한국이 미국 무대에서 경쟁력을 더 펼칠 수 있다. 어디까지나 Q시리즈에서 통과해야 할 일이지만, 올해 윤이나의 퍼포먼스로는 최종전 상위 25위 안에 들어가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