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히메현의 보석, 마쓰야마로 떠나는 골프 여행
  • 정기구독
일본 에히메현의 보석, 마쓰야마로 떠나는 골프 여행
  • 성승환 기자
  • 승인 2025.01.07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쓰야마에 위치한 다카가와신이요골프클럽 코스 전경. (사진_성승환, 취재협조_에히메현)

겨울철 공항 터미널은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다. 방학 시즌을 맞아 삼삼오오 떠나는 가족 여행객을 중심으로 연말연시 해외 골프 여행 수요도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우리나라는 겨울이면 전국 팔도와 제주도까지 전국 어디든 강추위가 기승을 떨치는 탓에 아쉽게도 골프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결국 겨울철 골프가 목마른 이들은 가깝고 따뜻한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눈을 돌리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은 단연 일본.

일본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나라로 가까운 거리, 합리적 비용, 친밀한 문화 등이 큰 매력이다. 여기에 골프 여행객에게는 수준급 골프 환경과 피로를 풀어주는 온천까지 더해져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다.

“제주도 가느니 일본 간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일본 여행 수요는 최근 더욱 늘어났으며, 많은 골퍼가 일본 골프 여행을 선호한다. 일본은 넓은 국토와 고유문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여행 선택지가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골프와 관광을 모두 빈틈없이 즐길 수 있는 시코쿠 에히메현의 보석, 마쓰야마를 주목해보자.

시코쿠는 겨울철에도 상대적으로 덜 추워 사계절 골프가 가능한 지역으로, 시코쿠 북서쪽에 길게 자리한 에히메현은 유서 깊은 도고 온천의 고장이자 일본의 에게해로 불리는 세토내해(瀬戸内海)를 품고 있다.

연중 온화한 기후로 맑은 날이 계속되는 에히메현은 현청이 위치한 마쓰야마를 중심으로 둘러볼 수 있다. 마쓰야마는 시내 중심부 고지대에 마쓰야마성이 우뚝 서 있고, 노면전차가 시내를 가로지르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에히메현에는 총 21개 골프장이 운영 중인데, 마쓰야마 시내에서 체류하며 차로 이동해 비교적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10여 개다. 그중 최근 우리나라 골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두 곳의 골프장을 방문했다.

일본 에히메현 마쓰야마에 위치한 다카가와신이요골프클럽 클럽하우스.

다카가와신이요골프클럽
마쓰야마 시내에서 차로 1시간 정도 이동하면 다카가와신이요골프클럽에 닿는다. 에히메현 동쪽 끝자락에 위치해 시내에서 다소 멀게 느껴지지만 수준급 코스와 시설, 합리적 요금으로 골퍼들의 발길을 모으는 곳이다.

다카가와 그룹에서 운영하는 이 골프장은 에히메현의 옛 지명 ‘이요’에 새로울 ‘신’ 자를 붙여 이름을 지었다. 1992년에 개장해 올해로 32년 된 18홀 정규 코스로, 코스 안팎에서 느껴지는 전통미가 전형적인 일본 퍼블릭 골프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클럽하우스 광장으로 나가 연습 그린에 서면 세토내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이 펼쳐진다. 반대쪽으로 눈을 돌리면 우람한 산세와 숲이 병풍을 두르며 또 다른 장관을 이룬다. 

산악 지대에 조성된 코스지만, 분지에 자리해 업 앤드 다운이 그리 심하지 않다. 언듈레이션은 제법 있으나 플레이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대부분의 홀 티잉 구역에서 그린과 핀이 보이는 안정적인 형태를 지녔다. 많은 일본 골프장이 그렇듯 코스를 감싸고 있는 빽빽한 숲이 매우 포근하고 아늑하기까지 하다.

홀 간 독립성이 뛰어나고, 앞뒤 팀과 붐빌 일도 없기 때문에 코스 전체를 나 홀로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기압이 낮은 날이면 구름이 산맥에 걸쳐 아름다운 풍경도 연출한다.

이렇듯 전체적인 모습은 평온하지만, 막상 플레이를 해보면 다이내믹하다. 티 샷 랜딩 지점 곳곳에 도사린 장해물과 클럽 선택을 고심하게 만드는 코스 레이아웃이 흥미로운 플레이를 보장한다.

나가야스 데루토시 다카가와신이요골프클럽 총지배인은 “2024년 한 해에만 3200여 명의 한국인이 다녀가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며 “겨울도 좋지만 특히 봄철인 4~5월이면 이 코스의 풍경이 절정에 달한다”고 전했다.

인 코스 6번홀 옆 그늘집에서는 생맥주와 따뜻한 본토 오뎅 등 주전부리가 골퍼를 맞이하며, 플레이를 모두 마치고 나면 사우나에서 지하암반수를 이용한 온천도 만끽할 수 있다. 그린피와 카트피 그리고 식사를 포함한 이용료가 주중 7000엔, 주말 1만 엔 수준이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

에히메현 오즈시에 위치한 오즈 골프클럽 전경.

오즈골프클럽
마쓰야마 시내에서 남서쪽으로 40분 정도 이동하면 오즈시에 위치한 오즈골프클럽이 모습을 드러낸다. 1966년에 개장해 무려 60여 년의 전통을 지닌 골프장으로, 에히메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곳이다.

국도를 사이에 두고 동쪽으로 아웃 코스, 서쪽으로 인 코스가 자리한 산악형 코스다. 아웃 코스에서 인 코스로 이동할 때 이 교량으로 국도를 넘어가는 것이 이색적이다.

현재 클럽하우스는 대대적으로 리모델링 중이지만, 코스는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반세기가 훌쩍 넘는 세월 동안 코스 리노베이션 한 번 없이 초창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

원지형을 그대로 살려 업 앤드 다운이 제법 있는 편이지만, 대부분의 홀 티잉 구역에서 그린과 핀을 볼 수 있는 안정적인 형태가 인상적이다.

500야드 이상의 긴 홀은 한 홀뿐으로, 오래된 골프장임을 대변하듯 전체적으로 거리가 짧고, 페어웨이가 좁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무난한 레이아웃이며, 그린이 좁은 편이지만 정확도를 가진 골퍼라면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수 있다.

에히메현 오즈시에 위치한 오즈 골프클럽 전경.

동산처럼 볼록하게 솟아 있는 언덕들과 언제부터 있었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전통 가옥도 코스 배경의 일원으로 자리 잡아 이채롭다.

역시나 노 캐디 플레이로 카트를 직접 운행해야 하는데, 한국어를 지원하는 태블릿이 설치돼 있어 편리할 뿐 아니라 자동 리모컨으로 컨트롤이 가능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고즈넉하다’는 표현은 사전적 의미로 고요하고 아늑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오즈골프클럽은 고즈넉함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긴 세월을 품은 곳답게 코스 전체가 마치 자연 속 밀림에 들어앉은 듯하다. 웬만한 건물보다 높은 큰 나무들이 코스를 감싸 그야말로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일본 골프장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편백나무도 즐비하다. 편백나무 숲을 거닐며 평화롭게 라운드하는 신선놀음을 오즈골프클럽에서 만끽할 수 있다.

마쓰야마 도고 온천 본관 전경. (사진_도고 온천 제공)

마쓰야마의 상징, 도고 온천

일본 골프 여행의 묘미는 라운드의 피로를 온천으로 푸는 것. 보통 온천도 아니고 일본의 3대 고탕(古湯)으로 손꼽히는 도고 온천이 기다린다.

탁월한 수질(여러 원천에서 올라오는 온천수를 온도에 맞게 블렌딩하고 관리하는 온천수 블렌딩 전문가가 있을 정도)은 기본, 옛 온천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본관과 온천가로도 유명하다.

특히 만화영화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배경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도고 온천 본관은 마쓰야마의 상징과도 같다. 1894년에 지어진 3층 목조건물로 탕과 휴게 공간, 전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10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전 세계 관광객은 물론, 지역 주민에게도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온천장이다.

마쓰야마의 명물 도미로 만든 솥밥(왼쪽)과 도고 온천 아스카노유 시설 전경. 

바로 옆에는 도고 온천 별관이라 할 수 있는 아스카노유가 자리한다. 2017년 하반기에 문을 연 도고 온 천의 새로운 온천 시설이다. 일본 아스카시대를 테마로 현대의 감각에 맞게 재해석했다. 이 작업에 에히메의 공예 장인들이 다방면으로 참여했다.

본관과 마찬가지로 휴게 공간 이용 여부에 따라 네 종류의 입욕 티켓을 선택할 수 있다. 도고 온천 본관의 황실 전용 유신덴을 재현한 가족 온천탕(예약제)도 이용 가능하다. 늦은 저녁까지 유카타와 게다 차림으로 온천가를 누비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잡지사명 : (주)스포티비    제호명 : 골프다이제스트코리아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2, 5층 ㈜스포티비    사업자등록번호: 220-87-69074    대표전화 : 02-6096-2999
잡지등록번호 : 마포 라 00528    등록일 : 2007-12-22    발행일 : 전월 25일     발행인 : 홍원의    편집인 : 전민선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전민선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민선
Copyright © 2025 골프다이제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ms@golfdiges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