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코리안 4인방, 챔피언 코스 되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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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코리안 4인방, 챔피언 코스 되돌아보기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2.03.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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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한국 선수 4인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5승을 합작했다. 강성훈, 임성재, 이경훈, 김시우가 챔피언에 오른 PGA투어 코스의 결정적 순간을 되돌아본다. 

◇ PGA웨스트 스타디움 코스 17번홀 / 아메리칸익스프레스(2021년 김시우)

피트 다이가 1986년 남긴 명작으로 꼽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 자리한 이 코스는 휴양도시 팜스프링스 인근에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지만 깊은 벙커와 수많은 워터해저드가 펼쳐져 있어 ‘악마의 코스’로 불린다.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미국의 어려운 코스 4위에 오른 코스이기도 하다. 다이가 설계한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의 17번홀을 재현한 듯한 시그너처 17번홀은 아일랜드 파3홀로 호수 건너 바위로 둘러싸인 완벽하게 둥근 그린에 티 샷을 적중시키는 것만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야 한다. 그린을 놓치는 순간 혹독한 대가가 기다린다. 김시우는 이 무시무시한 홀에서 대회 마지막 날 5.5m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노준택 Comment : 핀에 가장 가까이 빨리 도달하려면 여지없이 가장 가혹한 장해물이 기다린다. 조금만 안전하게 우회하면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온다. 변화무쌍한 풍광은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스코틀랜드 링크스 스타일의 조형, 수평성이 강한 넓은 호수와 침목 에지, 주변 암산과 어우러지는 암석 에지. 코스와 연계된 주변 또한 허투루 버려진 공간 없이 이야기가 있다. 이 코스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독가시를 품은 더없이 아름다운 장미!’.

◇ PGA내셔널골프클럽 챔피언 코스 15·17번홀 / 혼다클래식(2020년 임성재)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에 자리 잡은 이 코스는 1981년 톰 파지오와 그의 삼촌 조지 파지오가 공동 설계했다. 이후 리노베이션을 거쳐 2014년 잭 니클라우스가 리디자인했다. PGA챔피언십과 라이더컵이 열린 코스로 15번(파3), 16번(파4), 17번(파3)홀은 니클라우스의 별명인 ‘골든 베어’의 이름을 따 악명 높은 ‘베어 트랩(Bear Trap)’으로 불린다. 15번홀은 티에서 그린까지 좁은 페어웨이를 따라 오른쪽에는 큰 호수가 이어져 그린 뒤쪽으로 감싸고 있다. 좁고 긴 그린 왼쪽으로도 크고 긴 벙커가 늘어져 있어 공략이 까다롭다. ‘베어 트랩’의 마지막인 17번홀도 거대한 호수가 그린 앞에 펼쳐져 위협적이다. 그린 뒤로는 나란히 넓은 벙커가 버티고 있다. 임성재는 15번과 17번홀에서 모두 2.1m를 남기는 절묘한 티 샷으로 버디를 낚았다.

노준택 Comment : 평지형 코스로 드넓은 호수가 기억에 남는다. 전략적인 레이아웃이 특징인 잭이 베어 트랩에서는 그 기준을 깨트렸다. 어쩌면 피트 다이보다 더 가혹하게, 그것도 연결된 세 개 홀을. 호수를 피하려면 벙커가 도사리고 우회로도 없다. 덫을 피하려면 사뿐히 날아올라 그린에 잘 내려앉아야 한다. 일반 골퍼에게는 잔인한 트랩이다.

◇ 크레이그랜치TPC 14번홀 / AT&T바이런넬슨챔피언십(2019년 강성훈, 2021년 이경훈)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에 위치한 이 코스는 PGA투어 전설이자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 톰 와이스코프가 디자인하고 2004년 개장했다. 시그너처 홀로 꼽히는 14번홀은 짧은 파4홀이지만 내리막 티 샷으로 왼쪽에는 15번홀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폰드가 위협적이다. 그린 주변 여섯 개 벙커는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14번홀을 지나 15번홀로 넘어가면 그린 오른쪽에 두 개의 벙커가, 왼쪽에는 계속 거대한 폰드가 이어져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홀이다. 강성훈은 이 두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노준택 Comment : 대부분 홀에서 만나는 라울릿 크리크(Rowlett Creek). 거의 플레이에 개입하지 않지만 3번홀에서는 페어웨이를 양분하면서 지나가고, 18번홀에서는 그린 앞을 가로막고 흘러 난도를 드높인다. 라울릿 크리크, 긴 교량, 수많은 벙커, 그린과 면한 드넓은 호수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14번홀이 시그너처 홀. 악명 높은 15번홀은 호수와 벙커 사이로 아주 얇게 보이는 그린이 대각선으로 놓여 있어 핀 포지션이 왼쪽일수록 난도가 더 높아진다.

◇ 서멀린TPC 17번홀 / 슈라이너스아동병원오픈(2021년 임성재)

1991년 유명 코스 설계가 보비 위드가 디자인한 이 코스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사막을 배경으로 바위가 울퉁불퉁 자리 잡고 있으며 매혹적인 협곡이 굽이친다. 타이거 우즈가 PGA투어 첫 승을 장식한 코스로도 유명하다. 내리막 홀인 파3, 17번홀은 매우 도전적이지만 정확한 샷을 요구한다. 왼쪽에는 위협적이지만 아름다운 폰드가 유혹하고 그린 오른쪽에서 뒤쪽으로는 벙커 세 개가 자리한다. 이 코스에서 재미 교포 케빈 나도 2011년과 2019년 두 차례 우승을 이뤄냈다.

노준택 Comment : 섀도 크리크에 비견할 만큼 아름다운 숲속 코스다. 사막 지형 위에 그대로 올라앉은 코스는 홀 내 높이 변화가 많아 다이내믹하다. 악명 높은 토너먼트 코스로 꼽히며 난도 높은 17번홀은 크레이그랜치TPC 15번홀(왼쪽 사진)과 묘하게 닮았다. 호수와 벙커 사이에 대각선으로 놓인 아주 얇게 보이는 그린은 일반 골퍼에게는 가혹하지 않다. 다섯 개의 티 중 앞쪽으로 이동할수록 그린이 점점 많이 열린다. 

* 코스 설계가 노준택은 로가이엔지 대표이자 골프다이제스트 코스 자문 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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